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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태풍'은 없다…강도 표기 '1∼5'로 변경

연합뉴스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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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태풍'은 없다…강도 표기 '1∼5'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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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없거나 '중'인 태풍에도 경각심 유지하게…올해는 기존과 병기
한국어 태풍 이름 중 '제비'와 '도라지' 퇴출돼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던 작년 8월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던 작년 8월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해안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앞으로 태풍 강도가 1부터 5까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된다. 강도 등급이 없거나 '중' 등급의 태풍이 '약한 태풍'으로 오인되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를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기존 강도 표기와 병기하는 시범운영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미국 등은 허리케인 강도를 숫자 등급으로 나타낸다.

숫자 강도 표기가 병기된 태풍 통보문.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숫자 강도 표기가 병기된 태풍 통보문. [기상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풍은 열대저기압 중 하나로, 한국과 일본은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으로 분류한다. 북서태평양에선 연평균 25개 정도 발생한다.

현재는 태풍 강도를 최대풍속에 따라 등급을 표기하지 않는 경우부터 중, 강, 매우 강, 초강력 등 5단계로 나눠 표기한다. 초강력은 최대풍속이 54㎧ 이상인 경우인데 2022년 태풍 힌남노가 이 단계까지 발달한 바 있다. 초강력은 2010년대 들어 태풍의 강도가 점차 강해짐에 따라 2020년 신설된 등급이다.

2019년 3월 29일 이전까지는 지금은 강도 등급을 표기하지 않는 수준의 태풍에 '약' 등급을 부여했으나 '약 태풍'이라고 부르면 '약한 태풍'으로 인식돼 경각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등급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번에 기상청이 태풍 강도를 숫자로 표기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 취지다.

등급이 없거나 중 등급인 태풍을 약하다고 오인하는 일을 없애기 위해서다.

태풍은 매우 강력한 기상현상 중 하나로 약하다고 할 수 있는 태풍은 없다.


이에 경각심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이 꾸준히 이뤄져 왔다.

2020년 강도 등급에 초강력을 신설하면서 '소형'부터 '초대형'까지 4단계 태풍 크기 구분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이다. 크기가 작아도 강한 태풍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한 조처였다.

태풍 이름도 신중히 선택된다.


태풍에는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돌아가면서 붙인다. 한국과 북한이 모두 태풍위 회원국이어서 한국어 태풍 이름은 20개다.

태풍이 큰 피해를 일으키면 해당 태풍 이름은 퇴출하고 다시 사용하지 않는다.

가장 최근 퇴출당한 한국어 태풍 이름은 '독수리'로, 필리핀과 중국에 큰 피해를 일으킨 2023년 제5호 태풍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독수리는 '보리'로 대체됐다.

한국이 제출한 '제비'와 북한이 제출한 '도라지'도 지난 2월 열린 태풍위에서 퇴출이 결정됐다.

도라지의 경우 작년 필리핀에 피해를 일으킨 태풍 이름이어서 빠진다.

제비는 퇴출당하는 사유가 다소 독특한데 이 단어가 크로아티아어 성적 속어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영국 기상청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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