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 유니버스 개화] "넥슨이 하면 다르다"...'메이플스토리N', 블록체인 게임 새 이정표 세울까

[조성준 기자]

넥슨의 블록체인 자회사 넥스페이스가 15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메이플스토리N'은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게임업계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우과 위메이드의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 외에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대표 게임 기업 넥슨이 핵심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쏠린다.

메이플스토리N은 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를 기반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게임이다. 이용자가 자체 토큰인 NXPC를 활용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직접 발행할 수 있는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선보인다.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형태로 제작돼 자유로운 거래를 지원하는 만큼, 자산 소유권과 희소성, 수익창출 등 블록체인과 게임이 왜 접목돼야 하는지에 대한 세간의 질문에 정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사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뚜렷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를 비롯해 넷마블(마브렉스), 컴투스(엑스플라), 카카오게임즈(보라) 등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낸 사례는 희박하다.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해 서비스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블록체인 게임은 플레이투언(P2E)이라는 돈버는 게임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플스토리N이 출시되는 만큼, 이 게임은 P2E를 넘어 블록체인이 게임 생태계에 주는 효용을 증명해야 한다. 이미 넥스페이스는 NXPC 백서를 통해 게임 생태계에 전체 물량 80% 배정하는 등 기존 게임토큰과는 다른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NXPC가 거래되는 만큼 급격한 가격 변동이 게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이를 어떻게 게임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지가 중요 관전 포인트다.

결국 관건은 재미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게임도 결국 '재미'가 핵심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단순히 게임 내에서 돈을 벌어서 외부로 빼가는 이용자보다 게임이 재밌어서 게임 내에서 토큰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야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것. 이미 여러 히트 게임들을 발굴하며 국내 최정상 게임사로 자리잡은 넥슨이 글로벌 슈퍼 IP 메이플스토리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메이플스토리N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면 국내 게임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리고 블록체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관련 규제 완화 논의에도 속도가 붙어 앞으로 국내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넥스페이스는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3년간 전담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메이플스토리N 개발에 집중해왔다. 특히 메타버스와 게임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개념으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담금질을 마치고 베일을 벗는 메이플스토리N이 블록체인 게임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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