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난에 "당이 베푼 것 없어" 반박
"의리, 도리, 상식 전혀 안 통하는 국힘"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앞서 홍 전 시장에겐 국민의힘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인성까지 거론한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국민의힘에서의 정치 활동을 후회하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가 언급한 노 전 대통령과 일화는 1995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계 입문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 신한국당에 입당했던 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면서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대구시장도 당의 방해와 15% 페널티를 받고도 경선에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의리, 도리, 상식 전혀 안 통하는 국힘"
지난달 29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를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토로했다. 앞서 홍 전 시장에겐 국민의힘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며 인성까지 거론한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한 것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지지자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국민의힘에서의 정치 활동을 후회하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가 언급한 노 전 대통령과 일화는 1995년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계 입문 권유를 받았지만, 이를 거절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라 신한국당에 입당했던 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은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면서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대구시장도 당의 방해와 15% 페널티를 받고도 경선에서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고 탈당 이유를 재확인했다.
전날 권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시장의 '당과 절연'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수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부적절한 처신이란 비판이 커지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저에게 담아주시라"고 사죄하며 홍 전 시장의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은 끝으로 "대선 끝나면 돌아가겠다.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하면 좋겠다"라고 김문수 후보를 도와달라는 국민의힘 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