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1분기 수출 2.1%↓…美 관세 우려에 석화·車 등 수출 일부 영향

이데일리 권효중
원문보기

1분기 수출 2.1%↓…美 관세 우려에 석화·車 등 수출 일부 영향

속보
중국 역외위안/달러 환율 7위안 아래로 내려와
통계청, 2025년 1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
중소기업 수출 1.3% 늘었으나 대기업 2.9%↓
대기업서 주로 생산되는 석화·자동차 수출 줄어
"관세 정책 영향권 아냐…일부 품목 우려 작용"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1분기 우리 기업의 수출액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한 1598억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나 석유화학 등 일부 주력 제품들의 수출 감소세가 확인됐다.

미국발 관세 정책의 여파가 본격화되지 않았음에도 불확실성이 가중된 탓에 반도체를 제외한 일부 품목들에서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대기업·중견기업의 수출이 전체 수출 감소분을 주도하고, 화장품 등 소비재 위주의 중소기업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15일 통계청의 ‘2025년 1분기 기업 특성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1598억 달러였다. 이중 대기업 수출액은 2.9%, 중견기업 수출액은 2.6% 각각 줄어든 가운데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1.3% 늘어났다.

대기업에서는 원자재(-13.5%), 소비재(-13.2%) 등 수출이 줄어들며 전체 수출액이 감소했다. 주요 수출품 중 원자재에는 석유를 원료로 하는 광산물 제품들이 포함되며, 내구 소비재의 대표적인 예시는 자동차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과 승용차 수출이 줄어들었다”며 “관세 정책이 시작되기 전 일부 선반영이 있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소비재(14.0%)에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전체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로 소비재 중 대표적인 화장품의 경우 지난 1분기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을 차지한 바 있다.

이렇게 기업 규모별로 수출액 차이가 난 이유는 산업과도 연관이 있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 대부분 제조업이 포함된 ‘광제조업’ 수출이 줄어들면서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수출액이 0.5% 감소했고, 도소매업(-15.7%)도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전문·과학·기술 등이 포함된 기타 산업 수출은 4.6% 늘었다.


제조업 을 부문별로 보면 전기전자 수출액은 4.9% 늘었지만, 목재종이(-14.0%), 석유화학(-10.7%), 금속제품(-3.6%) 등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석유화학은 전반적인 업황이 부진하고, 광물성 연료나 석화 제품 등 원자재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수출에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화학 제품은 주로 대기업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 수출이 줄어들면 대기업의 수출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반도체는 지난해부터 수출을 지탱하고 있는 모습이 1분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1분기는 미국 관세 정책의 여파가 나타나기 이전이지만, 수출 지표에서는 일부 우려가 확인됐다. 지난 1분기 수출액은 동남아(5.7%), 중동(3.4%) 등을 제외하고 주요 국가에서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처인 미국 수출액은 2.0% 감소하고, 중국 수출액은 6.7% 감소했다.

한편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무역 집중도’는 36.0%로, 전년 동분기 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이를 상위 100대 기업으로 넓히면 66.1%로, 이 역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