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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회고하는 홍준표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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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회고하는 홍준표 “노무현 따라 꼬마 민주당 갔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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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월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실에서 대선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정계를 은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정치를 했다면 지금과 같은 수모를 당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15일 지지자들과의 소통채널인 ‘청년의꿈’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꼬마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한 통일민주당 의원들이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해 창당한 정당으로, 1995년 검사직에서 사직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던 홍 전 시장 영입을 시도한 건 1996년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과 유인태 전 민주당 사무총장 등이 홍 전 시장의 자택을 찾아 입당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홍 전 시장은 그에 앞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신한국당에 입당해 그해 국회의원이 됐다.



1995년 10월4일치 한겨레신문.

1995년 10월4일치 한겨레신문.

홍 전 시장은 “다섯 번의 국회의원은 당의 도움이 아닌 내 힘으로 당선됐다. 두 번의 경남지사는 친박(친박근혜)들의 집요한 견제와 음해 속에 내 힘으로 경선에서 이겼고, 한 번의 대구시장도 당의 집요한 방해 속에 터무니없는 15% 페널티를 받고 경선에서 이겼다”며 “그 당이 내게 베풀어준 건 없다.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었는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의 이런 메시지는 일부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이 후보도 홍 전 시장을 추어올리며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나왔다.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권성동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등이 부랴부랴 홍 전 시장을 향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선거를 도와달라 읍소했으나,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이날 “누군가 이번에 대통령이 되면 이 몹쓸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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