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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민재 멱살을 탁!' 다이어의 마지막 선물이었다…뮌헨과 작별 → AS 모나코와 3년 계약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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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김민재 멱살을 탁!' 다이어의 마지막 선물이었다…뮌헨과 작별 → AS 모나코와 3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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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출신의 수비수 에릭 다이어(31)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했다.

프랑스 클럽 AS 모나코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가 오는 7월 1일부터 우리의 선수가 된다"며 "2028년 6월 30일까지 총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나코는 "다이어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며 "유럽 전역과 국가대표팀을 통해 상당한 경험을 갖춘 수비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370경기를 뛰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유로 2016과 2018년, 2022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모나코 팬들에게 영상 편지를 남긴 다이어는 "하루빨리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동료들을 만나는 게 기대된다. 모나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모나코를 선택한 이유로 "바이에른 뮌헨과 대화를 나눴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내게 가장 좋은 기회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그때 모나코와 협상했고, 나를 정말로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이어도 바이에른 뮌헨을 통해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부터 토트넘에 오래 몸을 담은 탓에 우승 경력이 없었다.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다이어는 이번 시즌 후반기 중용받으면서 분데스리가 우승에 상당한 힘을 보탰다.


다이어는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를 오래 뛰어온 저력을 발휘했다. 다이어는 약점이 뚜렷하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다이어는 발이 빠르지 않다. 센터백으로 전환한 뒤 상대 공격수와 속도 경쟁에 약점을 드러내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으로 뛰기 어려웠다.


그래도 수비진을 적극 지휘하는 리더십과 미드필더 출신의 준수한 빌드업, 세트피스에서 발휘하는 제공권 등으로 3~4옵션의 센터백으로는 괜찮은 입지를 자랑했다. 독일 생활에도 만족감을 보였다. 다이어는 지난해 4월 "이 클럽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클럽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완전히 동의한다. 나는 여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도시를 사랑한다. 뮌헨은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뮌헨 주변에는 이미 방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라고 애정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도 당초 다이어와 재계약을 고민했다. 최근 크리스토퍼 프로인트 단장은 "우리는 다이어에게 2년 계약 연장을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그에게는 더 긴 기간에 계약할 다른 기회가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다이어가 웃으면서 작별한다. 지난 11일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시상식 날에도 다이어는 후방을 책임졌다.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90분 풀타임을 뛰며 2-0 승리를 기여한 다이어는 올 시즌 공식전 27경기에서 3골 1도움의 알짜배기 역할을 해냈다.

상당한 기여도를 자랑한 다이어는 "트로피를 든다는 건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기분이다. 내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은 적도 있다"며 "우승을 하고 보니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이 떠오른다.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에 실패했었다. 그때 우승했다면 내 커리어가 또 달라졌을 테지만 지금 트로피를 들게 됐다. 그만큼 이번 시즌은 내게 놀라웠고,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기쁨을 표했다.


세리머니 순간 누구보다 신을 냈다. 뒤로 물러서는 동료를 앞에 내세우며 팬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 대상이 김민재였다. 김민재의 성격상 다른 선수들 뒤로 빠져 나중에 트로피를 만져보려고 했다. 그런데 다이어는 김민재의 멱살을 강하게 잡고 단상 정가운데로 끌고 나왔다. 다이어가 생각하기에 김민재가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데 기인한 행동이다.


다이어의 멱살 잡이에 해리 케인과 토마스 뮐러도 김민재의 등을 밀면서 선수단 앞으로 보냈다. 김민재는 그제서야 마이스터 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곧잘 호흡을 맞춰왔던 김민재에게 다이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인 셈이었다.

한편, 다이어는 친정 토트넘을 향한 응원도 빼놓지 않았다.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을 앞둔 소식을 잘 알고 있는 다이어는 "토트넘이 우승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토트넘의 선수, 스태프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토트넘이 우승하면 아주 기쁠 것"이라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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