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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탈당 입씨름, 캠프는 이미 ‘윤 어게인’ [5월15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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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탈당 입씨름, 캠프는 이미 ‘윤 어게인’ [5월15일 뉴스뷰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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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3차 공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오늘(5.15) 1면 제목은 △대선 후보들, 이번엔 PK(5곳) △민주당, 사법부 압박(3곳) △올해 성장률 전망 0%대(2곳) 등이 주요하게 보도됐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두루 취재하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권태호 논설실장이 6개 종합일간지의 주요 기사를 비교하며, 오늘의 뉴스와 뷰스(관점·views)를 전합니다. 월~금요일 평일 아침 9시30분, 한겨레 홈페이지(www.hani.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① 차이의 발견 : 윤석열 탈당과 ‘Yoon Again’



② Now and Then : Dancing with your ghost(샤샤 슬론, 2019)







① 차이의 발견





# 윤석열 탈당 논란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 김문수 후보는 전날인 13일(화)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에 “도리가 아니다”면서도 탈당은 “본인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 어제(14일)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나가주면 고맙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 일각에서는 이르면 오늘(15) 직접 탈당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서정욱 변호사 등)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글쎄요...



(한겨레 ‘오늘의 스페셜’ 연재 구독하기)





1. 윤석열 탈당 목소리



1) 이전 ‘윤석열 탈당’론



- 윤석열 탈당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12·3 내란’ 직후인 12월4일 한동훈 전 대표부터입니다. 비상계엄 해제 뒤인 그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다 윤 전 대통령 면담 뒤인 6일 ‘질서있는 퇴진’으로 물러났고, 7일 첫 탄핵소추 표결에 국민의힘이 불참했고, 8일에는 한동훈-한덕수 공동담화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 지난 대선 경선 때는 한동훈·안철수 후보가 ‘탈당’을 요구했고, 홍준표·김문수 후보는 ‘탈당’을 반대했습니다.



-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데 이어, ‘윤 어게인’ 신당 소동이 났을 때, 국민의힘 내부에서 ‘탈당론’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안철수·김상욱 의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으로 ‘윤석열 탈당’을 표출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달 22일 윤 전 대통령 탈당·제명과 관련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며 “당내에서 논의한 바 없다”고 했습니다.





2) 지금 ‘탈당’론



- 지금 윤석열 탈당론이 다시 제기되는 것은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본격화 됐으나, ‘강제 단일화’ 과정까지 겪은 터라 세가 너무 밀려, 최소한의 반전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또 이른바 ‘보수 빅텐트’를 시도라도 해보려면, 그 전제조건인 ‘윤석열 탈당’으로 ‘내란’ 고리를 끊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그에 앞서 선대위에 합류하고 있지 않은 한동훈 전 대표를 끌어들여, 경선에서의 한동훈 지지표라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윤석열 탈당’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일각에서는 친분있는 인사들이 윤 전 대통령을 직접 찾아가 ‘탈당’을 설득했다는 말도 있는데, 정확하게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 관련 인사들의 발언입니다.



“빠르면 내일(14일)이라도 대통령의 희생적, 선제 탈당(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 ‘나를 밟고 가라. 내가 알아서 그 당을 나가겠다. 그리고 김문수 후보 중심으로 모아서 대선 반드시 승리해라’ 이런 식으로 대통령이 먼저 희생적인 결단을 하면서 단합이 되면 어느 정도 반명 빅텐트가 가능하다”(서정욱 변호사, 13일 YTN)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오늘쯤에 나오지 않을까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측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다”(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14일 YTN)



“지금이라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스스로 사죄하고 스스로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그냥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나가셔야죠”(양향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14일 KBS)





3) 머뭇거리는 후보와 지도부



<13일>



· 김문수 후보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고 판단해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그렇게 하는 건 도리도 아니다. 대통령이 탈당하는 건 본인 뜻””(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뒤)



· 김용태 비대위원장 지명자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그 부분(윤 전 대통령 탈당·제명 등)을 김 후보가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SBS 라디오)



<14일>



· 김문수 “대통령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사천 유세 뒤)



· 김용태 “대선 승리를 위한 관점에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 당을 위해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 대통령이 (자진 탈당을) 판단해 준다면 당의 여러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방송 등)



- 오늘(15일) 김용태 위원장이 전국위원회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됩니다. 그러면 이와 관련된 조금더 진전된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진탈당 호소’ 수준을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왜 출당 아닌 탈당인가?



- 제명·출당이 마땅하나, 그나마 있는 ‘윤석열 지지층’의 지지를 잃어버릴까봐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정치뿐 아니라,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12·3 내란’ 이후 이미 5개월이 지났습니다.



- “명예로운 자진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선물을 주는 모양새가 돼 효과가 사라진다. 출당시켜야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쇄신 의지를 국민이 알아주실 것”(류제화 국민의힘 세종갑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 당은 책임을 안 지고 반성도 없이 끝난다. 당이 회초리를 쳐서 내보내야 중도층의 마음을 녹일 수 있지 않겠나”(한 친한계 의원, 경향신문)



- “윤 전 대통령에게 ‘당을 위해서 결단하는 게 나중에 당과의 관계 회복에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들어가는 걸로 안다”(친윤계 인사, 동아일보)



- “어제 유세에서 보니 ‘윤어게인’ 지지자들도 상당하다. 중도표가 오는지는 불확실한데 강제로 윤 전 대통령을 내보냈다가 기존 지지표만 빠질 수 있다”(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3. 윤석열이 자진해서 탈당?



- 정치란 늘 변화무쌍하지만, 글쎄요, 윤석열이 ‘나를 밟고 가라’고 탈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봅니다. 윤석열은 ‘당’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무엇이 나한테 제일 유리할 것인지만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길게 못 봅니다. 복합적 사고능력을 잃은 분 같습니다. 단편적 사고만 하기에, ‘나보고 탈당하라고’ 이런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윤 전 대통령은 탈당할 생각이 전혀 없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제일 중요한 건 대선 승리이며,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에 남아있는 게 선거에 더 도움이 된다는 생각”



- 전한길씨는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이후, 윤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그대로 머물고 있을 때, 두 차례나 한남동을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을 만났고, 지난 11일 김문수 후보 확정 뒤 내보낸 윤석열 호소문도 ‘전한길 뉴스’를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된 바 있습니다.



- 친윤계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전선을 내부로 돌려 자중지란을 부추기는 처사다. 이러한 엄중한 시기에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하는 것은 체제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 바랄 걸 바래야 합니다. 12·3 내란을 일으키고, 당을 파탄낸 사람에게, ‘제발 부탁이니, 탈당 좀 해주세요’. 이게 뭡니까?





4. 선대위는 ‘Yoon Again’에 ‘광주 원흉’까지



-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지난 13일 저녁,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과 내란죄 재판 변호인이자 윤 전 대통령과 서울법대 동기로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를 선대위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합류시켰습니다. 석 변호사가 담당하는 ‘시민사회’는 어디를 말하는 걸까요? 석 변호사는 지난 총선에선 전광훈씨의 자유통일당 후보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 또 선대위 클린선거본부 공동대응단장인 최기식 변호사는 내란 기획자로 지목돼 구속재판 중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변호인입니다.



- 국방안보특보인 김근태 대한민국수호예비역장성단 대표는 지난 2월 대전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조치, 수단을 썼다. 중국 공산당까지 가세해 대한민국을 침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 김문수 후보 수행단장과 부단장은 각각 이만희 의원과 이용 전 의원인데, 이만희 의원은 3년 전 윤석열 대선 후보 수행단장, 이용 전 의원은 당시 수행실장이었습니다.



- 김문후 후보 캠프 일정단장은 강명구 의원, 메시지단장은 조지연 의원인데, 두 의원 역시 의원 신분이 아니던 3년 전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일정과 메시지 등을 맡은 바 있습니다.



- ‘경험’ 때문에 기용한 것일텐데, 본인들에게는 좀 과한 표현일 순 있겠으나, 일제강점기 일본 순사가 해방 이후 이승만 정권의 경찰로 이어진 바 있습니다.



- 당 지도부의 후보 강제 교체 시도에 반발해 강원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석동현 변호사의 선대위 합류 기사를 공유하며 “이 거짓말은 진짜냐. (적절한 인사 영입인지) 그런 거 묻지 말고 똘똘 뭉쳐라?”라고 비판했습니다.



- 한 영남 중진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싸워도 모자란 시간에 아직도 윤석열 타령을 하고 있다. 당을 보면 모두 이번 대선을 포기한 사람 같다”고 말했습니다.(한겨레)



- 급기야 어제는 선대위 상임고문에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임명했다가 취소한 일도 일어났습니다. 어제 14명의 상임고문 인선을 추가로 발표했는데, 박희태 전 국회의장,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 이인제 전 의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14명 중에 정호용의 이름도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 참 오랫만에 듣는 이름입니다. 86세대는 다 기억할 것입니다. ‘전두환 노태우 정호용 박준병’. ‘광주 원흉’, 광주항쟁 시위가 있을 때마다 대자보에, 플래카드에, 구호에 오르내렸던 이름입니다.



- 전두환 노태우와 육사 동기이고, 노태우와는 경북고부터 동기입니다. 1980년 12·12 군사반란 당일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았으나, 반란이 성공한 다음날인 13일 육군특수전사령관에 취임했습니다. 그리고 5·18 광주항쟁이 일어나자, 시민들을 진압한 공수부대로부터 현장 보고를 받아 ‘광주항쟁 명령자’로 지목됐습니다. 정호용은 이 진압 지휘 공로로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신군부 핵심 5인’(전두환·노태우, 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 등)의 한 명으로 내란과 계엄을 주도한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이후 특별사면됐습니다. 신군부 5인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인물입니다.



-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광주항쟁일(5월18일)을 코앞에 두고, 그리고 18일 김문수 후보의 광주 방문 일정이 있는데도, 이런 인사를 한다는 게 전략 기능이 완전히 상실된 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듭니다.



- 당내에서부터 논란이 일자, 결국 선대위는 어제 밤 11시38분께 정호용 전 장관의 상임고문 위촉을 취소합니다.





5. 사설



한겨레 = '윤석열 대리인'이 김문수 선대위에, 뭐 하자는 건가



한국 = 尹부부의 동떨어진 인식… 국민 양식 맞게 처신해야



중앙 = 윤석열 이제야 자진 탈당? 늦어도 한참 늦었다



조선 = 尹은 탈당하고 金은 검찰 조사받길



-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도 ‘윤석열 탈당’을 촉구했습니다.



- 각 언론사 관련 사설의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윤 전 대통령 출당·탈당을 놓고 옥신각신할 게 아니라, 차라리 ‘윤석열도 품고 가겠다’고 선언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한겨레)



“전직 대통령 부부로서 국민의 양식에 맞는 처신을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한국)



“지금처럼 좌고우면하는 태도론 어림도 없다”(중앙)



“국민이 마지막 남은 기대마저 접기 전에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스스로 현명하게 처신하길 바란다”(조선)









② Now and Then






국민의힘 선대위가 지난 13일 석동현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선대위와 캠프는 온통 ‘윤석열의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윤석열의 그림자’가 너무 짙습니다.



오늘 노래는 샤샤 슬론의 ‘Dancing with your ghost’(2019)입니다. 연인과 헤어진 뒤에도 이를 잊지 못해 연인과의 추억을 붙잡고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노래한 것인데,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짝입니다. 노랫말 중 일부입니다.



“자기야, 왜 떠난거야? / 난 아직도 너의 여자인데 / (...) / 당신, 만나기 힘든 사람이 되어버렸어 / 나는 음악을 틀고 / 우리들의 노래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 매일 밤, 당신의 환영과 함께 춤을 춰”



(영상은 웨일스의 시인 딜리언 토머스의 2차대전 당시 전기를 그린 영화 ‘The edge of love’(2008)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qLUNd1WMOM



(*일부 포털에서는 유튜브 영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시려면, 한겨레 홈페이지로 오시기를 권합니다. 기사 제목 아래 ‘기사 원문’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끝)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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