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경찰 소속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14일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왕궁까지 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호위하고 있다. 도하/AF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해외 순방지로 택한 중동에서 화려한 환대를 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는 국빈 방문을 맞아 전투기 호위, 왕실 의전, 샹들리에가 빛나는 만찬장과 테슬라 사이버트럭으로 구성된 호화 차량 행렬까지 동원해 트럼프 대통령 마음을 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첫 방문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카타르로 이동하는 도중 카타르 공군의 F-15 전투기의 공중 호위를 받았다. 공항에는 셰이크 타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군주가 직접 나와 빨간색 카페트 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차량 이동 땐 빨간 테슬라 사이버트럭 2대가 포함된 차들의 호위를 받았다. 수십 마리의 낙타와 아라비아 말도 동원됐다. 도로 옆 바다에 떠 있는 배들에는 카타르 국기와 미국 성조기가 걸려 있었다.
공식 환영식 뒤 ‘차 의식’ 자리에서 카타르 군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도로 영광이고 매우 기쁘다”며 “카타르를 공식 방문한 첫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이 지역에서 평화를 가져오고 싶어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군주를 “친구”라고 부르며 “이제 우리는 가장 높은 역량으로 협력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환대는 비슷했다. F-15 전투기 편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호위하며 사우디 상공에 진입했고, 공항 전용 터미널에는 라벤더 색 융단이 깔렸다. 아라비아 말에 탄 의장대와 전통 복장을 갖춘 경호병들이 도열해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했다. 그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도열된 환영단을 통과하며 공식 환영 행사를 치렀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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