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리조트.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오카다리조트 전경. 사진 | 오카다리조트 |
[스포츠서울 | 마닐라(필리핀)=원성윤 기자] 공항 출국장을 나서자 동남아 특유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밀려들어왔다. 4월 하순 아침, 고작 한 자리수 기온이었던 한국과 달리 낮 최고기온 36℃의 필리핀 마닐라는 찜통 그 자체였다. 걱정은 잠시였다. 니노이 아퀴노 국제공항에서 차로 고작 10분. 번화한 도심을 끼고 3㎞를 달리자 장엄한 자태를 자랑하는 오카다리조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 유수의 리조트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약3조 3564억 원(24억 달러)이 투입된 초대형 리조트다. 부지는 무려 30헥타르(9만 평). 과거 용산 미군기지 땅과 맞먹는 수준이다. 포브스가 6년 연속 5스타 리조트로 꼽은 건 이런 규모에 걸맞은 내실 있는 콘텐츠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비치 클럽인 오카다리조트의 코브 마닐라.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오카다리조트 객실에서 바라본 마닐라베이.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비치 클럽 ‘코브 마닐라’에 들어섰다. 지름 90m, 높이 30m의 자외선 차단 유리 돔으로 둘러싸여 아늑하다. 최대 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美 플로리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영감을 받았다. 29개의 카바나와 방갈로, 나비 모양 수영장, 개인 제트 욕조, 스윔업 바 등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을 갖췄다. 한나절 푹 놀기에 무리가 없다.
객실에 들어섰다. 일몰이 아름다운 만(灣) ‘마닐라 베이’가 펼쳐졌다. 창밖으로 펼쳐진 야외 수영장은 해변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침대 옆 비치된 태블릿PC로 온도, 조명, TV, 커튼을 취향에 맞게 설정했다.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을 뒤로 하고, 월풀에 뜨끈한 물을 반쯤 채웠다. 반신욕을 하며 감상하는 풍경은 새벽 비행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었다.
‘리트리트 스파’로 자리를 옮겼다. 본격적인 휴식을 취했다. 뭉친 근육을 이완시켰다. 10개의 고급 실내 트리트먼트 실을 비롯해 이발소, 미용실, 네일 아트 스튜디오,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토닉 바, 동남아 최초의 웨이브 드림 릴렉싱 체임버까지, 완벽에 가까운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오카다리조트 내 메들리 뷔페에서 쉐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수경재배로 키운 식물을 샐러드로 제공하고 있는 모습.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매들리 뷔페에 있는 치즈룸.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먹을 것에 진심인 곳이었다. 40개 이상의 고급 레스토랑이 고루 입점해 각 나라 음식을 제공했다. 이탈리안 음식점 ‘라 피아자’를 비롯해 일본 음식점 ‘엔부’, 중국요리 ‘레드 스파이스’, 삼겹살과 한국 소주가 구비된 한식당 ‘고려’, 필리핀 전통 음식점 ‘키아포’까지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켰다.
가장 인상적인 건 ‘메들리 뷔페’였다. 샐러드, 씨푸드, 누들, 웨스턴, 아시안 스테이션 등을 세분화해 전문 쉐프들이 각 섹션을 핸들링했다. 랍스터, 홍합, 게 등 신선한 해산물을 비롯해 와인과 페어링 할 수 있는 치즈룸까지 있어 미감을 자극했다.
한국 손님들을 고려한 사이드 디시도 눈에 띄었다. 미역국, 돌산갓김치,오이소박이 등은 단순히 흉내 낸 수준이 아니었다. 우리 고유의 맛이 났다. 마리니사 포르슐러 홍보 이사는 “한국인 쉐프가 상주하면서 직접 음식 조리하고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릴스케이프.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플레이. 마닐라 | 원성윤 기자 socool@sportsseoul.com |
체험 시설 수준도 매우 높았다. ‘플레이’는 12세 미만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키즈 카페다. 가족 친화적인 실내 놀이 시설로, 상주하는 코치에게 프로그램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스릴 스케이프’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시설이다. 32개 장애물 코스가 마련돼 평소 얼마나 민첩한지, 신체 활동이 적절히 했는지 체크할 수 있게 했다.
오카다는 마닐라의 새로운 별이다. 시내 관광을 하지 않고도. 리조트에 머물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필리핀의 권투 영웅 매니 파키아오도, 영국의 록 스타 콜드플레이도 오카다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스트레스 해소, 질병 예방, 정신적 건강 등을 담은 웰니스(Wellness) 관광은 세계적 트렌드다. 오카다가 선사하는 웰니스의 맛은 무척 달콤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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