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출격
작년 연장 맞대결 후 리턴매치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 비결
최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해야”
박 “단순하게 생각해야 즐겁다”
작년 연장 맞대결 후 리턴매치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 비결
최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해야”
박 “단순하게 생각해야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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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왼쪽)과 최경주가 14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개막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KPGA 제공] |
[헤럴드경제(서귀포)=조범자 기자] 한 사람은 꾸준하게 하라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단순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남자 프로골프의 레전드이자 ‘50대 희망’ 최경주(54)와 ‘40대 기수’ 박상현(42)이 젊고 혈기왕성한 후배들과 투어에서 우승경쟁을 펼칠 수 있는 동력을 묻자 답한 내용이다.
이들은 15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개막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025 출전에 앞서 정상급 프로골퍼로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을 공개했다.
최경주는 14일 핀크스GC에서 열린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보다 10야드 가량 비거리가 늘었다고 소개하며 “오늘 바람이 있어 차이가 좀더 나긴 했지만, 작년 6번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거리를 오늘 연습라운드에선 피칭웨지로 보냈다”며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320야드 이상 때리는 선수가 15명이 넘는다. 나도 그에 맞게 거리를 늘리고 있다. 기복없는 플레이를 위해 불렛샷(bullet shot·총알처럼 뻗는 공)으로 구질을 바꿨는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중년 골퍼들도 꾸준히 체력관리를 하면 필드에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중년 골퍼들이 거리가 줄고 지친다는 것은 배꼽 아래 근육이 수축하고 약해지기 때문이다. 걷는 것도 힘들어지고 스윙할 때 익스텐션(확장)이 짧아진다. 그렇게 되면 대체적으로 스윙 폭이 짧아지고 거리가 날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했다.
중년 골퍼들을 위한 팁으로 코어운동을 ‘강추’ 했다. 최경주는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술과 탄산음료, 커피를 끊었다. 매일 스트레칭과 코어 운동을 하며 유연성과 근력을 다지고 있다. 최경주는 이후 K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행진을 하고 있다.
최경주는 “코어운동이 정말 중요하다. 플랭크 운동을 추천한다. 또 누워서 다리만 올렸다 내렸다 해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보이지 않게 매일 꾸준히 하면 실제 공을 가격할 때 힘이 붙는 걸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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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오른쪽)와 박상현이 14일 지난해 최경주의 기적같은 아일랜드 샷이 탄생한 제주 서귀포 핀크스GC 18번홀 그린 앞 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
옆에서 듣고 있던 KPGA 투어 통산 상금 1위의 박상현은 “나의 롱런 비결은 단순하게 생각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상현은 “솔직히 체력관리는 따로 하지 않는다. 할 줄 아는 게 골프 밖에 없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맛있는 것 먹는 게 전부다”며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골프치는 게 내 경기력의 비결”이라고 했다.
“공이 놓여 있으면 치고, 온그린 안되면 어프로치 하고, 거리 안나면 퍼트 잘하면 되고.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야 잘된다”고 말한 박상현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는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정도의 장점 하나를 내 걸로 만들면 더 오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못하는 게 별로 없는 선수이지만, 최경주 프로님의 벙커샷처럼 확실한 장점 하나 만들면 더 좋을 것같다”고 했다.
40대와 50대의 희망 박상현과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젊은 후배들을 제치고 드라마같은 우승 대결로 중년 골프팬들을 환호케 했다. 결과는 연장 1차전서 기적같은 아일랜드 샷으로 기사회생한 최경주의 승리. 이들은 대회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며 1년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최고령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최경주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니 더 설레고 긴장된다. 어느때보다 진지하게 준비했다”며 “다만 너무 부담 갖고 치지는 않으려고 한다. 후배들과 최선을 다해 겨루겠다”고 했다.
1년전 패배 설욕에 나서는 박상현은 “SK텔레콤 오픈은 지난 21년간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한 데다 2009년 첫 우승을 한 무대라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또한번 최경주 프로님과 플레이할 수 있어 영광이다. 열심히 쳐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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