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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는 게임업체만? 하반기부터 기업 투자 늘어나나

머니투데이 천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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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투자는 게임업체만? 하반기부터 기업 투자 늘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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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 비트코인 보유 현황./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국내 상장사 비트코인 보유 현황./그래픽=임종철 디자인 기자


하반기부터 국내 일부 상장사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가상자산 투자에 적극 나설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가상자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업들이 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게임·IT 기업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게임업체 위메이드(223개)였다. 또 네오위즈홀딩스(94개), 넷마블(8.29개), 펄어비스(0.56개) 등 게임사가 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게임사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어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블록체인 운영 자금이나 보상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외 기업들도 가상자산과 사업적 연관성이 있는 기업이거나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준비 중인 기업들이었다. 카카오(39개)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을 가지고 있다. 다날은 자회사 다날핀테크를 통해 페이코인(PCI)을 발행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소량 보유하고 있는 엑셈(1.07개), 티사이언티픽(0.55개) 등도 인공지능(AI)·빅데이터 관련 기업이다.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도 비트코인 18개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출시하며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 구성원으로 참여했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획득했던 클레이 코인(현 카이아)을 비트코인으로 교환하며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 됐다.

하반기부터 상장법인과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부터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가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들부터 가상자산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은 직접 혹은 계열사들을 통해서라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며 "기존 사업이 가상자산과 관련이 없더라도 미래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 및 기술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적 안정성도 투자 유인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대기업 등은 가용 현금이 충분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전략적 자산 배분의 일환으로 고려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반면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은 투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경영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가상자산 투자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했다.


유사 업종에서 가상자산 매매로 재무 성과를 낸 사례가 나타날 경우 다른 기업들도 전략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상장법인은 장기간 활용하지 않는 현금이 있을 경우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이론적으로 원화를 헤지하고 자산 가치를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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