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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 선언한 홍준표의 사람들…협치 총리 기대?

머니투데이 안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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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 선언한 홍준표의 사람들…협치 총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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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국민의힘 3차 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5.4.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병태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이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힌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지지를 지시했거나 최소한 묵인했다는 관측이 많다.

홍 전 시장 측 인사들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여야 협치를 상징하는 국무총리 등으로 입각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뿐이라는 해석이 엇갈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준표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 모임은 홍사모·홍사랑 등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 회원들, 홍 전 시장 경선 캠프 SNS(소셜미디어)·미디어팀 등에서 활동했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앞서 홍 전 시장의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 명예교수도 이 후보 캠프 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 명예교수의 이 후보 캠프 합류는 민주당 내부 반발로 무산됐으나 홍 전 시장의 공약 등 정책을 총괄했던 그가 움직인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

지지자 그룹의 이같은 움직임은 홍 전 시장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 보는 해석이 많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일반적인 정치 문법에 비춰보면 지지자 그룹의 이동, 특히 조언 그룹의 다른 후보 지지는 (홍 전 시장의) 오더(지시) 없이는 어렵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측 인사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의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잘하면 이 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는 경우 '홍준표 국무총리'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후보를 지지해봐야 이용당할 뿐이라는 사실을 (홍 전 시장이) 모르겠나"라며 "우리(국민의힘)에 대한 경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의 마음을 잡으려면 의원들이 움직여야 하는데 출국할 때 아무도 공항에 안 나갔다지 않나"라며 "귀국할 때 현장에 얼마나 나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내부에 대해 실망한 것은 사실로 보인다. 홍준표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2차 경선 과정에서 의원 상당수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까지 계획돼 있다는 사실을 (홍 전 시장이) 접하고 실망감을 드러냈었다"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토론에서 큰 의욕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앞서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다.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가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공천 개입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명태균씨와의 관계 때문에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지지자들의 이 후보 지지를 묵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이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이 명씨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홍 전 시장의 지지자 그룹이 일부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사람들은)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하고 크게 의미 없는 수준"이라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기분은 나쁘겠지만 정치적 의미가 크진 않다"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홍 전 시장의 의중이 안 담겼다고 보기는 좀 그렇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유보한 상태라고 봐야 할 것"이라며 "이 후보 스타일로 보면 홍 전 시장에게 총리 자리를 주긴 어렵다고 할 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쪽에서 의미 있는 지지율이 나온다면 (홍 전 시장이) 이준석 후보 지지를 할 텐데 지지율이 안 나와서 주춤거리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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