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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주택 시장에서 30대 이하 젊은 세대가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면적도 소형이 흥행하고 있다. 신혼부부나 1인 직장인 가구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청약 공모에서도 같은 단지 내 소형 평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아파트 청약에서 소형 면적 가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서울 연신내 양우내안애 퍼스티지 8차 임의공급 청약에서 전용 53㎡ 1가구 모집에는 33건이 접수돼 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74㎡ 모집 경쟁률이 각각 4.25대 1, 3.75대 1로 한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인천 시티오씨엘 7단지 청약에서는 전용 59㎡ 71가구 모집 평균 경쟁률이 52.28대 1을 기록해 35가구를 모집한 전용 75㎡의 평균 경쟁률(54.71대 1)과 비슷한 정도였다. 약 두 배 많은 가구수 모집에도 비슷한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소형 아파트가 가장 실질적인 수요가 많이 몰리는 주거 형태라고 분석한다. 신혼부부, 1인 청년층 등은 물론 은퇴 고령층 수요까지 아우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30대 이하 청년층의 주택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청약 당첨자 1만546명 중 30대 이하가 48%로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40대(29%) △50대(16%) △60대이상(7%)순이었다. 높은 참여율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주택 매입 거래량도 30대 이하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매입자 12만3169명 중 30대 이하가 31%를 차지했고 이어 △40대(26%) △50대(21%) △60대이상(20%)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세대가 주택 시장 핵심 소비자로 거듭났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포애드원이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를 분석한 결과 오는 2027년 국내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의 비율은 약 67.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전인 2022년에 비해 5%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부동산 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약 45만건이었고, 이 중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17만6492건으로 전체의 약 40%에 달했다.
신혼부부나 젊은 청년층을 포함하는 1~2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소형 면적의 아파트에 대한 선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분양가의 동반 상승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젊은 세대는 그나마 부담이 가능한 가격대인 소형 면적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지난 2월 소폭 내렸던 건설공사비 지수는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산하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 3월 131.23을 기록해 전월 대비 0.16%, 전년 동월 대비 0.91% 상승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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