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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선 이런 일 없었는데…앞 타자에게 고의볼넷, 이정후는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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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에선 이런 일 없었는데…앞 타자에게 고의볼넷, 이정후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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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통산 고의4구 31개를 얻었다. 2022년엔 기록한 고의4구는 12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이정후와 상대하기 위해 이정후 앞 타자를 거르는 장면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다이아몬드벡스와 경기에서 나왔다.

샌프란시스코가 7-3으로 앞선 8회 1사 후 마이크 야스트램스키가 2루타로 출루했다. 2번 타자 맷 채프먼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두 번째 아웃 카운트가 올라갔다.

다음 타자는 3번 타자 엘리엇 라모스. 애리조나 배터리는 라모스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이정후를 선택했다. 1루가 비어있었고 투수가 좌완 조 맨티플리라는 점에서 오른손 타자인 라모스 대신 이정후와 대결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해당 장면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정후는 "어차피 채피(채프먼)가 아웃됐을 때, 생각하고 있었다"며 "당연히 그 상황에선 라모스랑 승부하지 않고 나와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도 예상했던 고의4구였지만 결과적으로 애리조나 벤치의 선택은 악수가 됐다. 이정후는 볼 카운트 1-2에서 78.9마일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를 걷어올려 오라클 파크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01.2마일, 비거리 352피트, 발사각도는 22도를 기록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이정후의 쐐기 3점 홈런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10-6으로 승리를 거두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은 마침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진행하는 '한국 문화유산의 날(Korean Heritage Night)'이기도 했다. 이정후는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날에 좋은 경기를 하고 팀 연패를 끊고 팀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4-3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리드오프로 나와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볼 카운트 0-1에서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궜다.

홈런도 멀티히트도 6경기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 두 경기에서 안타를 쳤지만 모두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85에서 0.288로 올라갔다.



이날 경기에서 커리어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터뜨린 팀 동료 크리스티안 코스도 축하했다.

이정후는 코스의 홈런에 대해 웃으며 "코스가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오게 됐다. 커리어 첫 홈런을 만루홈런을 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힘든 상황에서 홈런을 친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분위기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팀 타선이 오랜 만에 다득점을 냈다는 질문엔 "타격이라는게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오늘 같은 경기에 많은 점수를 내서 경기를 이길 수 있다. 투수들이 항상 잘해 줬기 때문에 타자들이 오늘 같은 경기도 하게 된다"며 "항상 잘 치면 물론 좋겠지만 모든 선수가 항상 잘치려고 노력한다. 지나간 경기는 잊고 앞으로 해야할 경기가 많다"고 답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등판할 때마다 팀이 이기는 기록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전까지 레이가 등판한 8경기를 모두 이겼다.

레이는 이날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번째 승리를 챙기며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내셔널리그에서 6승으로 승리가 가장 많았던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파트는 만루 홈런 한 방에 무너지면서 7승에 실패했다. 4이닝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평균자책점이 3.28에서 3.73으로 올라갔다.

애리조나 타자 캐롤은 시즌 14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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