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이준석, 종교계 '어른'들에 인사…"절의·화합 정치에 녹일 것"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개혁신당.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부산 거리 연설에서 "부산 시민들이 사랑했던 두 분의 전직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당당함을 계승할 수 있는 떳떳한 후보는 바로 기호 4번 이준석"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TV 생중계되는 곳에서 누가 국민을 위해 바른 판단을 하는지 토론해보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14일 저녁 7시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집중 유세 연설에 나섰다. 거리 한복판에 유세차가 등장하자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이 삼삼오오 모였다. 개혁신당에 따르면 경찰은 연설을 듣기 위해 800명의 시민이 왔다고 추산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부산을 대표하는 두 분의 전직 대통령과는 정말 다르게 살아왔던 분"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재에 맞서 할 말 다 하고 살았던 분 아닌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누구보다 당당하게 (권력의) 서슬이 퍼런 상황에서도 '이의 있습니다'라고 손들고 말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이 왜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미움을 많이 받아왔겠는가. 그들이 뻥치고 거짓말하는 것을 넘기지 않고 조목조목 제가 지적해서 얘기하니까 얼마나 불편했겠나"라며 "이게 '싸가지'인가 여러분.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이 계급장 떼놓고 싸우자는 말을 왜 못하는가. 왜 급하면 '너 몇 살 먹었어' 이렇게 얘기하나"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어 30% 수익을 배당으로 받으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는 식으로 혹세무민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속여먹는 것 아니겠는가. 이제는 심판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토론하고 옳은 길을 찾아서 제시하겠다"며 "저는 합리적으로 토론하고, 당파와 이념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고루 쓰겠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자기 고향 부산에서 두 번, 세 번 떨어져도 정말 열심히 해서 부산을 바꿔보겠다고 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어떤가. 성남시장 출신인데도 2022년 보궐선거 때 분당구에서 의원 자리가 났지만 인천 계양구에 있던 국회의원을 뜯어서 서울시장에 내보내고 그 자리에 들어갔다. 방탄해야 하는데 떨어질까 봐 도망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고향 상계동에서 세 번씩 떨어지면서도 어렵게 정치해온 이준석과 이재명 중 누가 더 노무현 정신을 잘 구현하는 사람인가"라며 "이번 선거로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갈 수 있고 다시 올라갈 수도 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여러분의 투표"라고 했다.
부산에서 성균관 유도회를 방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사진=개혁신당. |
이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자정까지 서면 일대에서 거리 유세를 한 뒤 심야버스 편으로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부산의 분위기가 좋아 예정에 없던 유세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성균관 유도회, 부산대, 범어사, 자갈치시장 등을 방문했다. 양연모 유도회 전교는 이 후보에게 "(대선) 후보가 지방 향교를 찾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이준석 후보가 너무 따뜻하고 좋아 보여서 생각한 것과 차이가 크게 난다"며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좀 갖춰 나라를 안정되게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범어사에서 정여 대종사 방장스님, 임영문 목사, 정근 국제종교연합 사무총장을 만났다. 불교, 기독교계의 지도자들을 만난 것이다. 정여 스님은 이 후보에게 "나를 미워하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고 포용하는 마음이 있는 정치인이 많이 나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좋은 나라 만드는 데 노력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는 취재진에게 "대통령이 되면 국민을 통합할 수 있어야 한다. 절의를 강조하셨는데 바르게 정치하고 옳은 길 쫓아가라는 말씀으로 듣고 새기겠다"며 "무엇보다 화합을 강조하신 스님 말씀을 정치에 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산대에서 학식을 먹으며 학생들과 취업, 정치 상황에 대한 대화를 했다. 자갈치시장, 해안시장에서는 상인회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상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부산=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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