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매장 자리 없어 부동산 찾는 게 일"
[앵커]
최근 일본 도쿄 한복판에 한국 패션 브랜드 매장이 여럿 들어섰고, 품절 사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의 패션이 주목받는 이유가 뭔지, 도쿄 정원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쿄 스트리트 패션 성지 하라주쿠.
해외 유명 브랜드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브랜드가 지난 2022년 말에 연 매장입니다.
[이중은/디스이즈네버댓 일본 법인장 : 아시아에서 스트리트 브랜드의 출발점은 다 이 우라하라, 하라주쿠 뒤편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무조건 이쪽에는 매장을 하나 내야 된다는 의지가 있었죠.]
지난해 일본 매출만 130억 원.
올해 200억 원이 목표입니다.
[쿠로카와·스다 : 티셔츠 샀어요. {뭐가 마음에 들었어요?} 원포인트 로고, 심플한 게 좋아서요.]
요즘에는 시부야 스크램블보다도 더 각광받는 장소죠.
미야시타 파크라고 하는 시부야에 있는 핫플레이스입니다.
이곳에 지난달 매장을 연 한국 브랜드.
남성 옷은 아예 찾을 수 없을 정도, 60여 종의 상품이 품절됐습니다.
[모자도 지금 이게 전시품밖에 없고. {파는 게 아니에요?} 재고가 다 소진돼서.]
2주 만에 올린 매출은 6억 원.
같은 층의 다른 브랜드 두 달 치 매출입니다.
한국 브랜드들의 성공 요인은 뭘까.
일단 아이돌이나 드라마 등 K-콘텐츠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심이 환기됩니다.
[쿄스케 : 일본 아이돌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요.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아이돌이 입고 있어서…]
[나이아 : 한국 패션은 멋있어요.]
[타케구치·시모 : SNS에서 봤어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 그리고 한국 패션 플랫폼을 통해 거둔 성공 경험이 큰 자산입니다.
플랫폼이 해외 총판을 맡기도 합니다.
5년간 매장 15개를 목표로 할 정도로 자본력도 뒷받침됩니다.
[김윤정/무신사 브랜드글로벌비즈니스 실장 : 일본 시장을 되게 주력하는 시장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일본 시장에서 글로벌 스토어에서 좀 압도적인 1위 브랜드가 마뗑킴이었습니다.]
최근엔 좋은 매장 자리를 두고 한국 브랜드끼리 경쟁할 정도.
[이중은/디스이즈네버댓 일본 법인장 : 한국 브랜드들이 많이 진출하려다 보니까 부동산 찾는 게 일이죠. 지금.]
일본의 젊은 층 구매력이 주춤하면서 브랜드들이 양적 성장을 거두지 못한 틈을 한국 브랜드들이 파고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상용 김무연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자막 차협]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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