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를 산책하던 주민은 황급히 개를 안고 대피합니다.
불과 3분 사이 쏟아진 우박의 충격으로 주차된 차량의 경보장치가 일제히 켜집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우박이 쏟아져 들어오고 탑승자들은 미처 내릴 엄두를 못 냅니다.
땅에 내리 꽂히는 듯한 충격에 보행자들은 몸을 피하기 바쁩니다.
간신히 차양을 찾았지만 거센 우박 기세에 숭숭 구멍이 뚫려 안으로 다 새어 들어옵니다.
어제(13일) 저녁 중국 베이징에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우박이 내리며 뇌우·폭우·우박 등 3건의 기상 경보가 동시에 발령했습니다.
우박은 약 10분간 내렸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의 크기가 직경 5cm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차량 파손 피해가 잇따르며 어젯밤에만 보험사에 1천400여 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베이징 주민 : 포르쉐도 뒷부분에 구멍이 다 뚫렸어요. 보험 처리해야 할 텐데, 보험사가 얼마나 많이 보상해야 하는 거죠?]
우박을 피하려고 차량이 고가도로 아래에 멈춰 서, 극심한 교통 체증도 빚어졌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2도를 웃돌았던 베이징은 저녁 들어 기온이 떨어지며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극과 극의 날씨가 강한 대류 현상을 일으키며 강한 우박으로 이어진 걸로 분석됩니다.
[후사오/중국기상국 분석관 :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불안정해지며 대류가 활발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우박이 회전하며 알맹이가 커져 지면에 떨어지게 됩니다.]
기상 당국은 당분간 중국 북부 지역에 강한 대류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농작물과 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 조치를 당부했습니다.
(취재 : 권란,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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