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대은 기자 = 함부르크가 7년 만에 승격했지만, 일부 팬들이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다.
영국 '트리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승격을 축하하기 위해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후 함부르크 홈 경기장이 엉망이 됐다"라고 보도했다.
함부르크는 지난 11일 울름과의 2024-25시즌 2.분데스리가(독일 2부리그) 33라운드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함부르크는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리그 2위를 확정하며 분데스리가 승격에 성공했다.
함부르크는 1887년 창단된 역사가 깊은 구단이다. 분데스리가 3회 우승, DFB-포칼 3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고, 지난 1982-83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정상에 올랐다. 과거 손흥민과 황희찬이 뛰기도 했다.
함부르크는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는 원년 구단이었다. 다만 2017-18시즌 부진하며 17위까지 떨어졌고 강등됐다. 54년 만에 처음 겪는 강등이었다. 함부르크는 꾸준히 승격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이번 시즌엔 달랐다. 시즌 초반엔 다소 주춤했지만, 후반기 들어 좋은 성적이 유지됐다. 함부르크는 쾰른, 파더보른, 뒤셀도르트 등 난적을 제치고 승격에 성공했다. 무려 7년 만에 분데스리가 복귀가 확정된 것.
울름과 경기가 끝나자 함부르크 팬들은 그라운드로 뛰어들며 승격의 기쁨을 즐겼다. 다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40명이 넘는 관중이 부상을 입었다. 25명은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이 아니었다. 일부 팬들이 경기장 잔디를 뜯어 가져갔다. '트리뷰나'는 "5만여 명의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팀원들이 하나가 된 아름다운 순간이었으나, 그들이 남긴 건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트리뷰나'가 공개한 사진과 영상엔 폐허에 가까운 그라운드 모습이 포착됐다. 잔디가 아예 없이 흙만 있는 부분도 있었다. 매체는 "다음 날 경기장은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엉망이 됐다"라며 "이제 이 난장판을 수습해야 하는 불쌍한 그라운드 관리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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