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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제주 해변 덮치는 불청객...올해는 더 빨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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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제주 해변 덮치는 불청객...올해는 더 빨리 왔다

서울구름많음 / 25.6 °


하얀 모래 해변에 갈색 띠가 생겼습니다.

맨발로 백사장을 걷다 보면 밟히는 물컹한 이것.

'괭생이모자반'이라 불리는 해조류입니다.

해안으로 떠밀려 오면 금방 썩어 악취를 내고 파리를 몰고 옵니다.

깨끗한 바다를 기대하고 왔던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립니다.

[김현지 / 대전시 대덕구]


작년에는 깔끔하고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이게 생겨서 냄새도 나고 날파리도 있고 아이는 징그럽다고 해서 좀 불편하더라고요.

해안뿐 아니라 포구에도 쌓입니다.

배 스크루에 걸려 치우지 않으면 조업을 나가기도 어렵습니다.


[김달균 / 어민]

스쿠루 자체가 움직이지 않으니까

다이버가 들어가서 끊는다더니 위에서 낫으로 끊는다든지 철거를 해야 되죠. 아주 번거롭죠.


물고기들도 모자반 더미에 갇혀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매년 봄만 되면 제주 해변이 괭생이모자반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중국에서 해류를 타고 떠밀려 오기 때문입니다.

치워 놓으면 또 밀려오고, 어느 날은 중장비가 없으면 손도 못 댑니다.

[박재범 / 바다환경지킴이]

항상 이 시기가 되면 파리하고 모자반이 항상 들어옵니다마는

전부 손으로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많이 양이 몰려오면은 중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제주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만 1만톤이 넘습니다.

올해는 1월부터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수거해도 처리가 문제입니다.

질겨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도 없고 비료로 만들려고 해도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제주도는 화장품 원료로 바꾸는 사업을 검토 중이지만 이 많은 양을 소비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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