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무부, 화웨이 AI 칩 어센드 910 겨냥
"세계 어디든 화웨이 칩 쓰면 규정 위반"
화웨이 고객 대부분 中기업…실효성 미지수
화웨이, 차세대 모델 '어센드 920' 공개
"세계 어디든 화웨이 칩 쓰면 규정 위반"
화웨이 고객 대부분 中기업…실효성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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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세계 어디에서든 화웨이의 ‘어센드 칩’(AI반도체)을 사용하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는 것이다.”(美 상무부)
미국이 전 세계에 사실상 ‘화웨이 칩 금지령’을 내렸다. 기존 규제로는 화웨이의 추격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화웨이가 엔비디아에 필적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수출규제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美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 어센드 쓰면 수출 통제 위반”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겨냥해 화웨이 AI반도체인 어센드 칩을 쓰지말라고 엄포를 놨다. BIS에 따르면 화웨이 어센드 3종(910B, 910C, 910D)이 해당 규정을 적용받는다. BIS는 이들 칩이 미국산 기술로 설계됐거나 미국산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 장비로 생산됐거나 둘 다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로 개발된 장비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화웨이 어센드 칩은 이 규정을 위반해 만들어졌다고 본 것이다.
미국이 전 세계에 사실상 ‘화웨이 칩 금지령’을 내렸다. 기존 규제로는 화웨이의 추격을 막을 수 없다고 판단,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화웨이가 엔비디아에 필적할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수출규제가 중국의 기술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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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사진=AFP) |
美 “세계 어디서든 화웨이 어센드 쓰면 수출 통제 위반”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3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겨냥해 화웨이 AI반도체인 어센드 칩을 쓰지말라고 엄포를 놨다. BIS에 따르면 화웨이 어센드 3종(910B, 910C, 910D)이 해당 규정을 적용받는다. BIS는 이들 칩이 미국산 기술로 설계됐거나 미국산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조 장비로 생산됐거나 둘 다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기술로 개발된 장비나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화웨이 어센드 칩은 이 규정을 위반해 만들어졌다고 본 것이다.
BIS는 중국이 우회적으로 미국 AI 칩을 확보하는 데 대응해 미국 기업의 공급망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도 제시했다. 엔비디아·AMD 등 AI 칩 개발 업체에 대한 수출 가이드라인인 셈이다.
미국은 또 미국산 AI 칩을 중국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에 사용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대중에게 경고할 예정이다. BIS는 바이든 정부 시절 만든 국가별 등급에 따른 AI 수출통제 정책은 폐기하고, 새로운 대체 규칙을 향후 발표하겠다고 했다.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새로 마련될 규제는 미국의 AI 기술에 대한 대담하고 포괄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 함께 미국의 AI 기술을 공유하겠지만, 적대국의 손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 차세대 모델 ‘어센드 920’ 선보여…美제재 아랑곳
다만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의 기술 발전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화웨이가 칩을 공급하는 고객사가 대부분 중국 기업인데다 수년동안 이어진 제재에 대한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수출규제로 엔비디아 칩을 구할 수 없게 된 중국 기술 기업들을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 댄스 등에 공급하기 위해 올해만 80만개 이상의 어센드 910C 칩을 출하할 계획이다. 센스타임, 아이플라이텍 등의 중국 AI 기업들이 어센드 910 시리즈를 활용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화웨이 어센드 910C의 성능은 미국 엔비디아의 칩 H100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어센드 910C는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아닌 중국 기업 SMIC가 7㎚(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생산했다.
화웨이는 이전 모델보다 40% 이상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모델 어센드 920도 최근 공개했다. SMIC는 어센드 920을 6나노 공정으로 하반기부터 생산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독자적인 생산 체계도 구축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중국 선전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 3곳의 건설을 주도하고 있다. 화웨이가 이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고, 나머지 두 곳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인 시캐리어와 메모리칩 제조업체 스웨이슈어가 운영한다.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캐리어는 28억달러(4조원)을 조달해 연구개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중국은 미국 제재에 부딪힐 때마다 기술 자립 움직임을 반복해왔다. 2019년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며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을 구할 수 없게 되자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자체 설계한 기린 칩을 생산해냈다. 2023년에는 7나노 공정 기반의 ‘기린 9000S’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 ‘메이트 60’을 출시하며 미국을 놀라게 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고 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움직임이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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