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지간' 손흥민-포체티노, 9월 만난다...11년 만에 한미 A매치로

미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포체티노 감독,
2015년 손흥민 토트넘에 영입, 성장시켜
9월 A매치 평가전서 적으로 만날 예정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국가대표팀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그의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9월 '사제 대결'을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9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인 미국 현지에서 미국,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9월 6일 미국과 먼저 평가전을 치른 뒤 9일에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평가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만남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레버쿠젠(독일)에 있던 손흥민을 토트넘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2014년부터 5년간 토트넘 감독으로 재임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는, 2018~19시즌엔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미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과 당시 첼시의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해외 원정 평가전을 갖는 건 2023년 9월 영국에서 열린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2년 만이다. 미국과는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진 평가전 이후 11년 만에 만나며, 역대 전적은 5승 3무 3패로 한국이 앞서 있다. 멕시코와의 맞대결도 2020년 11월 이후 5년 만으로, 상대 전적은 4승 2무 8패로 우리가 열세에 있다. 특히 멕시코와는 1998년, 2018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두 번 만나 모두 패했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으로 설욕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홍명보호는 현재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치르는 가운데 B조에서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를 제치고 1위(승점 16·4승 4무)에 올라있다. 안방에서 치른 오만, 요르단과의 예선 7, 8차전을 모두 1-1로 비기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의 기회를 놓쳤다. 내달 6일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2연전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지만, 최근 경기력이 불안한 데다 유럽파들의 부진까지 겹쳐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선 직행 티켓은 조 2위까지 주어진다. 미국, 멕시코는 개최국이라 예선을 치르지 않는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