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홍준표 전 대구시장. 〈사진=연합뉴스〉 |
권 원내대표는 오늘(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선배님의 기나긴 정치 여정에 있어 제가 그동안 불편함을 끼쳐 드린 부분이 있었다면 모든 노여움은 오롯이 제게 담아달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검찰청에서나 국회에서나 제가 본 홍준표 선배님은 언제나 단연 군계일학이었다"며 "조직 안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런저런 말들이 늘 선배님을 따라다녔고, 저조차도 그런 마음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배님의 그 탁월함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2009년 10월 제가 18대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선배님은 이미 당의 전직 원내대표였다. 2년 뒤에는 당 대표가 되셨다"며 "저도 어느덧 5선이 되어 잠시 원내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여전히 제게는 까마득한 대선배님"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2차 경선 발표가 나오고 나서 정치 인생을 졸업한다고 말씀하셨다. 한 거인의 퇴장에 마음 한편이 무겁기도 했고 조금은 부럽기도 했다"며 "그동안 정치적 기로에서 선배님과 다른 길을 걷기도 했고, 가끔 원망할 때도 있었지만 선배님에 대한 경외심만은 늘 가슴 한편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원내대표는 "선배님은 2017년 보수정당이 궤멸 위기에 내몰렸을 때, 당과 나라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버리고 흩어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신 보수의 영웅이었다"며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셨던 이 나라, 이 당의 역사만은 버리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당원, 많은 사람이 선배님을 큰 어른으로 기대고 있다. 이 당은 결코 선배님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선배님께서 앞장서서 지켜주신 이 대한민국이 제7공화국 선진대국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당과 나라를 지켜주시는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정계 은퇴와 탈당을 선언한 홍 전 시장은 오늘(14일) 지지자들과의 소통 채널인 '청년의꿈'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 했습니다.
이어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며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지인이 있는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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