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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신형 ICBM 화성-19형
북한이 오는 2035년까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 50기를 보유하게 될 수 있다는 미국 군사 정보기관의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국 국방정보국 DIA는 현지 시간 오늘(14일) 미국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미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사거리를 가진 탄도미사일들을 성공적으로 시험했다"며 이렇게 전망했습니다.
DIA는 북한이 현재 보유한 ICBM은 10기 이내로 추정하며, 향후 10년간 약 40기를 더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습니다.
DIA는 "현존하는 ICBM으로 미국 본토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레고리 기요 미국 북부사령관은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보고서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국제 비확산 체제를 무시하고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신형 ICBM을 둘러싼 북한 정권의 표현들은 김정은이 전략 무기 프로그램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양산 및 배치 단계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강함을 시사한다"며 "이 과정에서 북한의 무기 재고가 빠르게 늘 수 있고, 향후 몇 년 안에 북부사령부의 탄도미사일 방어에 대한 나의 신뢰를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특히 북한의 신형 ICBM 화성-19형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31일 처음 시험 발사한 화성-19형은 기존 화성-18형에 비해 추진력 등이 향상됐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기요 사령관은 화성-19형은 "고체연료 설계로 인해 발사 준비 기간이 짧기 때문에 우리가 발사 전 경고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축소하면서 북미 전역의 목표에 핵 탑재물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북한을 중국·러시아·이란과 함께 미국의 주요 적국으로 규정하며 "미국이 이 주요 적국 4곳 중 하나와 직접 충돌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진단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은 모두 미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려고 하지만, 서방의 쇠퇴에 대한 인식은 이들 국가가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강화하고 위기 상황에서의 오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통일 정책을 철회하고 국제무대에서 공세적 태도를 강화하고 있다며 "70년 넘게 유지 돼온 정전 상태 이후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분쟁이 촉발될 위험을 갖는다"고 우려했습니다.
기요 사령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뒤 밀착을 강화해 온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습니다.
특히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은 "북한과 러시아가 자신들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고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도전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파병의 대가로 "북한의 첨단 전략 무기 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전문 지식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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