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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물가 안도에 달러 방향성 탐색…환율 '숨 고르기’

이데일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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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물가 안도에 달러 방향성 탐색…환율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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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 지속·위험선호 분위기에 하락 출발
외국인 국내증시서 4400억원대 순매수
위안화 절상 고시에 약세 전환, 환율 반등
“미중 무역합의 소화…환율 방향성 모호”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미국과 중국이 관세 휴전에 들어가고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가 추가 강세를 멈추고 방향성 탐색에 들어갔다. 이에 달러·원 환율도 1410원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사진=AFP

사진=AFP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16.0원)보다 3.25원 오른 1419.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원 오른 1418.0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16.3원) 기준으로는 1.7원 상승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에 밀려 하락 전환됐다. 오전 10시 27분에는 1408.5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자 원화도 이에 동조하며 환율은 다시 반등했다. 오전 11시 42분께는 1418.1원으로 상승 전환됐다. 오후에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하며 1420원을 터치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인하하기로 한 뒤, 추가 협상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무역 긴장 완화에 위험선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1% 이상 상승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증시에서 44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간밤 나온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무난하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트렸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2.3% 상승해 지난 2021년 2월 이후 약 4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9분 기준 100.9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1에서 내려온 것이다.

다만 장중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장 초반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였으나, 현재는 7.21위안대로 반등했다. 이날 오전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35위안(0.05%) 내린 7.1956위안에 고시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고시가 높게 되면서 달러·위안 환율도 오르면서 환율도 같이 상승했다”며 “전날 장 마감 이후 1420원을 상회했던 것에 비해서는 현재 환율이 많이 밀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오전에는 원화 강세, 오후에는 원화 약세로 전환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딜러는 “정규장 마감 이후에는 장이 얇은 상황에서 대만달러에 영향을 받으니 변동성이 크다”며 “또 위험선호 심리가 들어오면서 증시 수급에 따른 환율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합의가 일단락된 만큼, 당분간 환율 방향성도 모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의 추가 달러 강세 베팅은 자제된 상황”이라며 “이는 관세로 인한 미국의 경기 둔화 전망과 90일간 진행될 추가 무역협상에 대한 경계감이 유지 된 영향”이라고 했다.

이어 “다시 모호해진 (달러) 방향성에 수급을 주도하는 수출업체, 수입업체 모두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