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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가 청렴하다 아입니꺼" "일처리는 이재명" "이준석이 낫지예"

머니투데이 대구=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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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가 청렴하다 아입니꺼" "일처리는 이재명" "이준석이 낫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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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보수의 심장' 대구 민심 르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대구를 찾아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박상곤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대구를 찾아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박상곤 기자.



"윤석열이 계엄은 왜 해가꼬 진짜이재매(이재명)이가 되면 진짜 안 되는데, 김문수 갖고 이기기가 쉽겠습니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60대 A씨)

'보수의 심장' 대구 시민들은 분노와 무기력감, 그리고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분노, 6.3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막기 위해 별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기력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 이후 상황에 대한 걱정이다.

"조짔다(조졌다)고 생각합니더."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 인근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이모씨(34)가 이번 대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던진 말이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동시에 대구를 포함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유세를 펼친 날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씨는 "이재명 후보가 될 것 같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해요"라며 "정치성향이 보수인데 김문수, 한덕수 합친다카면서 졸속 처리하는 꼬라지 보니까 '아이고야 인자(이제) 끝났네' 했심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되겠느냐"라며 "이준석이 왜 단일화를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아이고 충성하겠습니다' 할 것 같지도 않고 (만약 한다 해도) 지분 싸움할 텐데 안 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했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A씨는 "누가 될 것 같아요? 결국 이재명이겠죠"라며 체념한듯 말했다. 이어 "계엄한 윤석열이 잡아가야 된다"고 할 땐 분노가 느껴졌다.

40대 후반 남성 택시 기사 B씨는 "오십 넘은 사람들은 상당수 투표 안 나가겠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에 실망한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도 벌써 채상병 갖고 말실수 한 거 아니에요. 대통령 깜냥이 되겠냐고"라며 "이재명은 죽어도 못찍지. 근데 국민의힘도 진짜 꼴 보기 싫어요"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 묻자 "마이(많이) 가볍죠"라고 했다.

50대 남성 택시기사 C씨는 "김문수는 뭔 유세는 유세고. 그냥 교회 가서 기도나 하라 캐라"라며 "서문시장에 사람 저거밖에 안 온 거 보면 모르나. 박근혜 땐 진짜 장난 아이였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김문수로 뭉쳐보자'는 분위기도 읽혔다. 서문시장에서 만난 60대 여성 D씨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돼야 대한민국이 살지 않겠나"라고 했다. 수성못 인근에서 만난 E씨(50대, 여)는 "무조건 김문수가 돼야 한다. 이재매이 같은 범죄자가 대통령 하면 그게 나라 꼴이냐"라며 "다들 뉴스 보면 김문수가 청렴 결백하게 정치했다는 거 아이가(아니냐)"라고 했다.

(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뒤로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이 보인다.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뒤로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이 보인다.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중도 성향이라고 밝힌 동성로 상인 김씨는 "중도에서 승부가 날 것 같은데, 김문수 후보가 스탠스를 아직까지 명확하게 안 하고 있잖아요"라며 "TV토론에서 애매하게 답하면 중도에서 보고 표 안 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준슥(이준석) 대표가 그 중간에서 보수 진영에 있는 쪽을 더 많이 흡수하잖아요"라며 "뉴스 보니까 개혁신당 입당하시는 분이 급증했다 카던데요. 여기서 하는 게 마음에 안 드니까 전부 이준슥 대표한테로 갔겠죠. 김문수 후보 스탠스에 따라 좀 안 달라지겠나 생각합니더"라고 했다.


경북대에서 만난 20대들은 상대적으로 이재명·이준석 후보에 호의적이었다. 1학년 F씨(20·남)는 "이준석 후보의 이공계 우대 정책, 수학 관련 공약(수학교육 국가책임제)이 되게 괜찮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그나마 제일 통합적으로 나오려고 하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층을 흡수하는 움직임도) 상당히 긍정적인 거예요"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정책이 최고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돈을 퍼주면 인플레이션 등 문제가 발생할 것 같다"며 "김문수 후보는 뚝심 있게 나가는 건 좋은데 갑자기 대선 후보가 된 느낌이다. 보완해야 할 점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4학년 황모씨(26·남)는 "힘든 시기니까 강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트롱맨은 이재명 후보가 어울리지 않나"라면서도 "그냥 이준석을 뽑으려 한다. 사표가 될 수 있긴 하지만 투표율로 나중에 조금씩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식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photo@newsis.com /사진=이무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식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photo@newsis.com /사진=이무열



3학년 G씨(22·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행정가로서 추진력 있게 일 처리를 해 온 것으로 기억한다. 대통령이 돼도 잘 하지 않을까 한다"며 "이준석 후보는 너무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권영국 후보(민주노동당)는 노동정책, 청년 정책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내놨던데, 거대 당 후보가 있어 표를 받긴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4학년 이모씨(23·여)는 "나랏일을 잘할 것 같은 사람은 이재명 후보인데, 자기 이득을 챙기려 할 것 같아 마음이 안 간다"며 "(이준석 후보가) 넷 중에 그나마 낫다. (산업기능요원 대체 복무로) 군대 다녀왔다는 것 자체가 '국민을 더 잘 알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준다. 어린 나이인데 다른 후보들과 경쟁하는 것을 봐도 가능성 있는 사람인 것 같다"고 했다. '편 가르기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7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14.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7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5.14. dahora83@newsis.com /사진=배훈식



대구=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대구=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대구=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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