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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토허제' 후폭풍에 '빚투'까지…4월 가계대출 5.3조 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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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토허제' 후폭풍에 '빚투'까지…4월 가계대출 5.3조 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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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 4.8조·주담대 3.7조
작년 9월 이후 증가폭 최대



지난달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2~3월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증시 변동성 확대로 신용대출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전체 가계대출을 밀어 올렸다.

14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3000억 원 증가했다. 전월 7000억 원과 비교해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주담대가 4조8000억 원 늘어 전월(3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은행권의 증가폭(2조5000억→3조7000억 원)이 컸다. 반면 2금융권은 전월 대비 증가 폭이 다소 축소(1조2000억→1조1000억 원)됐다.

기타대출은 5000억 원 증가해 전월(-3조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는데, 이는 신용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1조2000억→1조2000억 원)한데 따른 것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4조8000억 원 늘어나며 전월(1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 폭이 7000억 원에서 1조9000억 원으로 세 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정책성 대출 증가 폭도 소폭 확대(1조8000억→1조9000억 원)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영향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며 1조 원가량 늘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5000억 원 늘어 전월(-9000억 원)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저축은행(-2000억→4000억 원)과 보험(-2000억→1000억 원)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여전사(-9000억→-1000억 원)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다만 상호금융권 전월 4000억 원에서 지난달 2000억 원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913조9000억 원)가 3조7000억 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5조300억 원)이 1조 원 각각 늘었다.

박민철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최근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증가 폭을 확대했다”며 “기타대출은 전월의 계절요인인 상여금 유입 효과, 분기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이 소멸되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월 증가한 주택거래 관련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서 4월의 주담대 증가세 확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2만8000건이었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월 5만1000건, 3월 6만7000건으로 늘었다.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의 경우 △1월 1만8000건 △2월 2만4000건 △3월 3만6000건을 나타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간 가계대출 관리목표 등을 감안시 현재까지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 대한 기대감, 5월 가정의 달 자금 수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영향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 강화, 금융회사의 선제적 자율관리 시행 유도 등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 (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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