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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생신 잔칫상 차린 며느리에...“안 쫓아낸 게 다행” 시어머니 망언

매일경제 김지윤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rlawldbs03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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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생신 잔칫상 차린 며느리에...“안 쫓아낸 게 다행” 시어머니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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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사진출처 = JTBC ‘사건반장’ 유튜브 캡처]


매년 시부모 생신 때마다 동네잔치를 벌이는 탓에 20첩 반상을 20년간 준비해 온 며느리가 괴로움을 호소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중후반 여성 A씨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해외로 발령 난 남편과 떨어져 지냈다.

이에 시부모님, 시조부모까지 있는 시댁으로 들어가 며느리 노릇을 하게 됐다. 1년 뒤 남편이 돌아와 분가했지만 남편이 워낙 바빠 시부모를 모시는 건 전부 A씨 역할이었다.

분가 후에도 만삭의 몸을 이끌고 시부모댁을 오갔는데 단 한 번도 “힘드니까 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고 토로했다.

A씨는 “생신날 같은 경우에는 전날 가서 (동서와) 음식을 다 했다. 신혼 때는 친척분들이 전날 와서 집에서 주무셨다”며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음식을 할 수 있었다. 전날 온 손님들은 아침 드시고 가서나 점심때까지 계셨다. 그리고 또 새로운 손님들이 점심때 오셨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신상도 가족끼리 밥 한 끼 먹는 단순한 정도가 아니라 동네잔치 수준이었다.


A씨는 무려 20첩 반상을 차려야 했다며 “시부모님이 먹고 싶다는 거, 해달라는 걸 다 해드렸다. 시부모님이 사시는 시골 마을이 집성촌이어서 동네 주민 절반은 친척, 나머지는 평생 알고 지낸 지인들이었다.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먹으러 오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아버지가 식사 시간을 매우 예민하게 여겨 아침은 오전 6시, 점심은 오후 12시, 저녁은 오후 3시에 딱 맞춰 먹어야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시간을 못 맞추면 난리가 났다. 손님이 늦는다고 해도 시아버지가 자기 밥은 빨리 주라고 했다”며 “손님 도착해서 국 식으면 시어머니는 다시 차리라고 채근하셨다. 정말 스트레스였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시부모가 젊었을 때 식당을 운영해 입맛이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이에 A씨가 시부모 생일날 친정에서 가져온 전복을 구워서 드렸는데 시아버지는 맛을 보더니 인상을 쓰고 치워버렸다고 한다.

시어머니는 “우리가 나쁜 시부모였으면 너 쫓아냈을 거다. 안 쫓아낸 걸 다행으로 여겨라”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참다못한 A씨가 남편에게 “앞으로 생신상 안 차리겠다”고 화내자 남편도 자기 부모한테 “20년 넘게 생일상 차려준 며느리 귀한 줄도 모르냐”며 말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그럼 이번 며느리 생일상은 내가 챙겨주겠다. 케이크 사고 미역국도 끓여주겠다”라면서도 “며느리는 간단히 준비만 해라. 저번에 먹었던 갈비찜이랑 월남쌈 맛있었다. 또 먹고 싶다”고 요구했다.

A 씨는 “지금까지 시부모한테 받은 게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다. 물론 뭘 받아야 생신상 차려드리는 건 아니지만, 생신상 차리기 싫은 제가 나쁜 며느리냐”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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