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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대통령? 난 아냐"…삶으로 말한 호세 무히카, 89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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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대통령? 난 아냐"…삶으로 말한 호세 무히카, 89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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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대신 작은 농장이 딸린 시골집.

1987년형 하늘색 딱정벌레 차.

대통령 월급 90% 사회 환원.

검소하고 정직한 삶으로 사랑 받았던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이 향년 89세로 별세했습니다.

지난해 식도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습니다.

야만두 오르시 우루과이 대통령은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사회의 모범이자 사랑받는 어른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1935년 태어난 무히카는 1960년대 좌파 게릴라 혁명 조직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군부 독재가 시작되며 11년 간 '인질'로 간주돼 혹독한 독방 수감 생활을 견뎠습니다.

민주화 이후 정계에 투신했고, 2009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국민 화합에 힘썼다고 평가됩니다.


[호세 무히카 (대통령 재임 당시)]

"우리 세대의 좌절을 다음 세대에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한 때 허리에 총을 찼던 노인이 드리는 말입니다."

재임 기간엔 빈곤과 실업률을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데 기여했습니다.


동성 결혼 합법화, 낙태 비범죄화, 대마초 합법화 등 거침 없는 자유주의 행보도 보였습니다.

다만 과감한 정책은 일부 논란을 불러왔고, 경제 성과 면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단 평가도 남습니다.

가장 주목받은 건 청빈한 생활.

한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대통령'으로 유명했지만 정작 본인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호세 무히카/BBC 인터뷰]

"사람들이 저보고 가난한 대통령이라지만, 아니요, 전 가난한 대통령이 아닙니다. 가난한 사람은 더 많은 걸 원하고, 아무리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유례 없이 사랑 받은 전 대통령의 죽음에 우루과이는 깊이 애도했습니다.

[니콜라스 베르무데스/우루과이 국민]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고 국경을 초월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는 우리에게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어요. 대통령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사브리나 가르시아/우루과이 국민]

"그의 생각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는 나라에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정치와 수사학은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갔죠."

현지 언론은 무히카가 남긴 말과 삶의 방식이 역사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호세 무히카/옥스포드 대학교 연설]

"돈에 관심이 있다면 정치에 입문하지 마십시오."

[호세 무히카/유엔 총회 연설]

"어떤 것도 삶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생물학적 의무는 무엇보다 삶을 존중하고 북돋으며, '인류'가 곧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화면출처_웹사이트 'El Pais' 'La Diaria' 'Busqueda' '11st' 'Yes24', 유튜브 'BBCMundo' 'mppsantalucia', 엑스 'OrsiYamandu'





윤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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