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해외거주 고객까지 유심보호 가입
찾아가는 유심 교체 다음 주 초부터 시행
유심교체 169만명, 잔여 예약고객 707만명
고객신뢰회복위원회 내주 윤곽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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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
해외 체류 중인 가입자를 포함한 SK텔레콤 고객 전원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마쳤다. SK텔레콤은 내주부터 도서 벽지에 거주하는 고객 및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 유심을 교체하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SK텔레콤은 14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일일브리핑을 열고 로밍·해외거주·정지 고객 등에 대한 자동 가입 조치로 이날 기준 사실상 전 고객이 가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해외 로밍 고객도 가입되는 유심보호서비스2.0을 출시했다. 기존엔 로밍 사용자는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어 로밍 이용자들은 해킹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또 SK텔레콤은 공항 로밍 센터 지원을 현장 지원으로 전환한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공항 로밍센터는 15일까지 출국자 유심 교체를 지원하고 16일부터는 기존 로밍 센터 업무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기 수요는 평시 수준으로 안정화 추세다. 로밍센터지원 인력을 유통망 지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 주부터는 도서 벽지에 거주하는 고객과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유심 교체 및 유심 재설정을 해주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임 사업부장은 "매장이 없는 산간도서 지역 중심으로 방문 서비스를 시작해 추후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고령층은 유심에 저장된 연락처 등을 옮기는 것이 불편해 가급적이면 유심 재설정을 우선하고, 유심칩이 오래돼 재설정이 안 되면 교체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심 교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유심교체 가입자는 169만명이다. 전날(159만명) 대비 10만명 늘었다. 잔여 예약 고객은 707만명이다. 전날(714만명)과 비교해 7만명 줄었다. 유심을 재설정한 가입자는 전날 기준 약 1만6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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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해킹 사고 이후 현황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SK텔레콤의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사진=김승한 기자 |
SK그룹은 이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신설을 발표했다. 그룹 내 계열사의 보안 리스크를 사전 감지·차단하고, 정보보호 체계를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이다. 그룹 최고 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설치된다.
위원장은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직접 맡고, 윤풍영 SK AX(옛 SK C&C) 사장이 부위원장을 맡는다. 각 계열사 CISO(최고정보보안책임자)들도 참여한다. SK텔레콤에선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도 참여한다.
위원회의 보안 전문성과 운영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권헌영 고려대 교수, 최경진 가천대 교수, 이병영 서울대 교수, 박세준 티오리 대표,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 등 산학계 외부 보안 전문가를 멤버로 위촉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계열사 중에서도 정보보호 체계를 글로벌 기준까지 맞춰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SK텔레콤은 이미 사고가 발생해 글로벌 수준의 보안체계를 갖추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방지하는 차원에서 보안 수준을 높이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와 별도로 SK텔레콤 자체의 '고객신뢰회복위원회'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 초 구성원과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한다. 김 센터장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는 이번 사태로 불편을 많이 겪은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고객 신뢰를 회복시킬 방안을 찾는 SK텔레콤의 위원회"라며 "그룹 차원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와는 별도로 움직이지만, 연결도 돼 있다"고 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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