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본격적인 월드컵 본선 준비 모드다. 이번 미국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 손흥민과 그의 은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재회, 일본과의 간접 비교가 더해질 전망이다.
각국 협회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9월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미국과 첫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갖는데 멕시코전 장소와 시간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이 해외 원정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지난 2023년 9월, 영국에서 열렸던 웨일즈·사우디전 이후 약 2년 만이다. 특히 미국과는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평가전을 치른 이후 무려 11년 만의 맞대결이다. 미국은 현재 FIFA 랭킹 16위로 한국(23위)보다 높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5승 3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평가전의 가장 큰 화제는 손흥민과 미국 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사제 대결’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2015년 여름, 토트넘 부임 이후 손흥민을 영입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을 끝까지 신뢰했고, 이는 손흥민이 이후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두 사람은 프리미어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토트넘의 전성기를 함께 이끌며 깊은 인연을 맺었다. 비록 우승 트로피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토트넘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2019-2020시즌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됐고, 이후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를 거쳐 현재는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을 맡은 그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한국전은 포체티노 감독에게도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던 사제의 재회는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도 감동적이고 흥미로운 장면이 될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일본은 안정된 세대교체와 탄탄한 유럽파 선수들의 활약으로 국제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다시 기틀을 다져가는 중이며, 이번 원정은 양국의 전력 차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된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6월, 2026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26일 이라크와 쿠웨이트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라크전은 6월 5일 원정으로, 쿠웨이트전은 10일 국내에서 열린다.
현재 한국은 3차 예선 B조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라크 원정에서 승리하면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이라크, 쿠웨이트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집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손흥민이 있고, 그를 향한 포체티노 감독의 시선도 존재한다. 사제의 재회, 아시아의 자존심, 그리고 본선을 향한 마지막 점검. 홍명보호의 9월 미국 원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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