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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라면 손흥민 선발 쓸래?" 강철왕 믿을맨에서 'SON 선발은 도박'까지...흔들리는 팬의 시선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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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라면 손흥민 선발 쓸래?" 강철왕 믿을맨에서 'SON 선발은 도박'까지...흔들리는 팬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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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MHN 권수연 기자) "당신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면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쓰겠는가?"

최근 부상에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지만, 정작 선발로 쓰겠냐는 의문이 따라붙었다. 저하된 기량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투고한 한 팬은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는데는 우리 모두 동의할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우리의 한국 슈퍼스타는 제 기량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 일부 팬들은 그의 주장으로서의 적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손흥민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가운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필요한 경기력, 즉 정신적 민첩성과 신체적인 투쟁심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 케인

해리 케인


그러면서 2019년 유럽 대회 결승전 당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예로 들었다. 당시 토트넘 소속이었던 케인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당시 컨디션이 좋지 못했고, 끝내 0-2 완패하며 비난을 떠안았다.

손흥민을 출전시키는 문제는 '실용주의'와 '팀워크'의 중심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있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처음 입단한 이래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기회를 두 번이나 놓쳤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을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과는 연이 없었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개인의 영광은 누렸지만 커리어는 결국 팀의 우승컵으로 귀결되며 손흥민은 아직 여기에 닿아본 적이 없다.



기존에 큰 부상 없이, 클러치 순간마다 위기를 해결해주며 '철강왕'으로 불렸던 손흥민이다. 그러나 24-25시즌에 접어들며 급격한 위기론 한 가운데 놓였다.

'에이징커브'에 대한 이야기가 그의 뒤를 가장 많이 따라다녔다.


92년생인 손흥민은 올해로 만 33세를 맞이했다. 공격수로서는 사실상 황혼기다.

그러나 손흥민의 기량 부진은 순수 나이탓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특성상 부상이 잦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중반에 접어들기 무섭게 수많은 주전선수들이 병상에 누웠다. 윌슨 오도베르, 굴리엘모 비카리오, 브레넌 존슨, 라두 드라구신, 미키 판더펜, 벤 데이비스 등 손으로 다 꼽을 수 없는 선수들이 다쳤다. 이 부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트넘 벤 데이비스-손흥민-굴리엘모 비카리오-윌슨 오도베르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토트넘 벤 데이비스-손흥민-굴리엘모 비카리오-윌슨 오도베르



손흥민은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경기에 나섰다. 선수로써 경기에 집중해야 하고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끌어야 했다. 엔트리가 부족하다보니 일부 선수들이 맞지 않는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우도 생겼다. 손흥민의 개인적 기량 저하 이슈도 분명 있지만, 환경적인 문제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통산 451경기에 나서 173골 94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레전드로 불리기에 손색없는 기록을 갖췄다. 그러나 우승컵 하나 없이 단지 '기록'으로만 끝날 위기라는 점에서 분명 양면성이 존재한다. 거꾸로 말하면 '그렇게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남겼는데 왜 우승을 이루지 못했느냐'는 의혹이 따라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축구는 팀스포츠지만 선수 개인이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다.


토트넘은 더 이상 그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때문에 올해 겨울에 접어들며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데 그쳤다. 우승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이런 상황에서 한 걸음 물러나 더 기량이 나은 동료들에게 우승컵을 위한 공을 '양보할 것'인지, 주장으로서 기꺼이 선발에 나서 몸을 사리지 않고 뛸 것인지가 숙제가 됐다. 예전의 손흥민이라면 화두에도 오르지 않을 사안이다. 기량 저하 문제가 수면에 뜨기 전까지 손흥민의 선발은 거의 대부분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도박'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다. BBC를 통해 칼럼을 투고한 해당 팬은 "손흥민은 우리 주장이자 스쿼드에서 가장 노련한 선수 중 하나"라며 "그는 팀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압박감 속에서도 그의 존재는 팀원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이 경기가 클럽과 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잘 알고 있다. 타협안이라면 그를 선발로 쓰지 말고 주요 대체 선수로 기용하는게 어떨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손흥민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전날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내가 여기에 오래 머물렀던 이유는 바로 '성공'하기 위해서였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몇 년 동안 얘기해왔다. 제가 여기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조각이 필요하다. 그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다른 조각들은 다 모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 하나만 없다. 지난 10년 동안 계속 찾기 위해 애썼고 이번에는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며 우승으로 커리어를 마치는 것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전한 바 있다.

한편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오전 4시에 산 마메스 바리앙에서 열린다.

사진=MHN DB,게티이미지,연합뉴스,손흥민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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