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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손흥민 의심하다 "출전해도 되는 거야?"…SON "마지막 퍼즐 완성할 시간" 유로파 우승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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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손흥민 의심하다 "출전해도 되는 거야?"…SON "마지막 퍼즐 완성할 시간" 유로파 우승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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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22일(한국시간)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하는 가운데, 팀의 주장 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한 달간 부상으로 결장하며 팀의 고전 속에서도 회복에 전념했고, 마침내 공식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결승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그의 복귀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상징적 리더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구단 전체에 심리적 안정감과 동기부여를 부여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4월 중순 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발 부상을 입은 뒤, 약 한 달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당시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비교적 가볍다고 설명했지만, 그가 돌아오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복귀 시점이 늦어진 만큼 팀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공백이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경기를 준비하는 데도 변수로 작용했다.

다만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모든 에너지를 회복에 집중했고, 훈련 복귀와 경기 투입을 순차적으로 소화하며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복귀 시점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손흥민에게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한 시험무대였다. 오랜 시간 공백이 있었던 만큼 그는 신중하게 경기에 투입되었고, 일정 시간 그라운드를 밟으며 실전 리듬을 점검했다.

공백을 깬 복귀전이였던 만큼, 손흥민은 무리하지 않았지만 몸상태는 가벼워보였다. 장거리 드리블도 한 차례 있었고, 눈에 띄는 슈팅 장면도 있었다.



복귀전을 치른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구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손흥민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상태다. 훈련을 잘 소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표정이 밝다"며 "결승전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경기 감각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올 리그 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결승전에 맞는 컨디션을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에게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시즌 마무리가 아니라 구단 역사상 매우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는 경기다.

토트넘은 지난 2007-20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매 시즌 전력 보강과 함께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이러한 악순환을 끊을 절호의 기회다.

손흥민 개인에게도 이 경기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며 수많은 골을 넣고 팀을 이끌었지만, 아직 유럽 클럽 대항전 트로피는 손에 넣지 못했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과 맞붙은 바 있지만, 결과는 아쉬운 준우승이었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은 그가 유럽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이자, 커리어의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



손흥민 역시 트로피를 위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그는 연합뉴스 등 한국 언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는 거의 완성됐다고 느끼지만, 항상 마지막 하나가 부족했다"며 "이번 결승이야말로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클럽에 남은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 많은 이들이 떠났지만, 나는 끝까지 팀과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이며 팀에 대한 깊은 애정과 트로피를 향한 열망을 함께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에 대해 "그는 단순한 스타 선수가 아니다. 우리 팀의 리더이자, 가장 큰 동기 부여"라며 "결승전처럼 중요한 무대에서는 손흥민 같은 인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손흥민은 항상 팀을 위해 뛰는 선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팀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존재"라며 경기 외적인 영향력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를 향한 평가와는 별개로,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감독은 향후 결승전 출전 여부에 관해 "감정이 아니라, 몸 상태와 경기 준비도를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선수 본인은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무리한 기용은 피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손흥민이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체력을 회복한 만큼, 출전 시간과 방식은 유동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맞는지 의심하는 중이다. 지난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토트넘-리버풀전에서 부상에서 갓 회복한 해리 케인이 선발 출전했으나 부진했기 때문이다.

BBC는 "당신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라면 손흥민을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 출장시킬 것인가?"라며 부상에서 이제 막 돌아온 손흥민의 상황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게 됐다.

토트넘은 이번 결승전에서 단순히 트로피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실질적인 성과도 노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하위권으로 밀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과 같은 고참 선수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한편 팀 내 부상 상황도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과 같은 핵심 자원들은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데얀 클루셉스키도 최근 경미한 부상을 입어 결승전까지 회복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따라서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그의 존재는 토트넘의 전술적 구성뿐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손흥민이 마침내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찾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토트넘이 오랜 악순환을 끊고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은 빌바오에서 열릴 이 단 한 번의 승부에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