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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원한 적 없다…제재 모두 해제할 것”…시리아·이란 거론

헤럴드경제 김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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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영원한 적 없다…제재 모두 해제할 것”…시리아·이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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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 첫날인 13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고 이란과도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포럼에서 연설에 나서 “우리는 제재를 모두 해제할 것”이라면서 시리아, 이란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과 시리아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 조치를 이미 취했다”면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튀르키예에서 시리아의 신임 외무부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시리아의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겨냥했던 미국의 제재에 대해 “가혹하고 파괴적이었으나 중요한 기능을 했다”라고 평가한 뒤 새롭게 출범한 시리아 정부를 가리켜 “이제는 그들이 빛을 발할 시간이다. 시리아에 행운을 빈다. 우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시리아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짧게 회동할 예정이라고 백악관 관계자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시리아 대통령과 인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시리아 내전 당시인 지난 2012년 인권 침해 등의 이유로 시리아와 단교하고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아사드 독재정권을 제재했다.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과도정부는 독재 정권 붕괴를 이유로 서방에 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또한 제재 해제에 이어 미국에 경제 재건을 위한 지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알샤라 대통령이 자국 천연자원 개발 관련 ‘광물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에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 협상을 이어갈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나는 과거 이란 지도자들을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 더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여기에 있다”며 “나는 더 안정된 세상을 위해 과거의 분쟁을 끝내고 새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영원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서 “사실 미국에 가장 가까운 친구 중 과거 세대에 전쟁을 치렀던 국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 협상하길 바란다”면서 “이란 지도부가 이 올리브 가지를 거부하고 이웃 국가를 계속 공격한다면 우리는 최대 압박을 가하고 이란이 원유를 수출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란이 위대한 국가가 되길 원하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면서 “선택은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이란은 지금 선택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고 대화를 촉구했다.

가자지구 문제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주민들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자격이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의 지도자가 정치적 이유로 무고한 남녀, 어린이를 표적으로 삼고 납치하고 고문하는 한 그런 일(더 나은 미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에 억류됐던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에단 알렉산더가 전날 석방된 것을 거론한 뒤 “우리는 그의 석방을 성공적으로 협상했다”라면서 “우리는 이 전쟁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오는 15일 튀르키예에서의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그들은 매우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미국 측 인사들도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것(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지 보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임기 때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 합의)과 관련, “내 바람은 사우디가 아브라함 협정에 합류하는 것”이라면서 “사우디가 함께하는 날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여러분 시간에 맞춰서 진행해 달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외 정책과 관련, “내 가장 큰 소망은 피스메이커(평화를 만드는 사람)이자 통합자”라면서 “미국 대통령으로 내 우선은 항상 평화와 파트너십”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면 항상 그런 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 “오직 바보만 다르게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자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을 지키거나 동맹국을 돕기 위해 필요한 경우 미국의 힘을 주저하지 않고 사용할 것”이라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에 위해를 가하려는 적에게는 어떤 자비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이날 ‘전략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한 것과 관련, 미국의 투자 유치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우디 방문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 1조 달러(약 1420조원)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도 대선 선거 운동이나 미국 내 행사에서 자신이 등장할 때 사용하는 ‘갓 블레스 더 유에스에이’(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노래에 맞춰서 무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