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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쓸어가자" 이러던 중국인들 확 바뀌었다…한국 놀러 와 돈 쓴 곳 보니

머니투데이 하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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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쓸어가자" 이러던 중국인들 확 바뀌었다…한국 놀러 와 돈 쓴 곳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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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5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주요 상권과 유통 채널이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아닌 자유여행(개별관광객) 중심의 유입이 늘면서 소비 품목과 결제 방식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노동절이자 골든위크 연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유통채널에서의 관광소비액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서울 명동 일대에서는 알리페이를 통한 외국인 결제금액이 195% 급증하며 주요 결제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이 다시 부상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위챗페이·유니온페이와 함께 이른바 '중국 3대 간편결제'로 분류된다.

특히 편의점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내 중국인 고객의 주요 소비처로 떠올랐다. GS25의 경우 중국 간편결제 3사(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를 통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8% 증가했다. GS25는 외국인 결제 수단 외에도 외화 환전 키오스크,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실물 없이 모바일 여권으로도 환급 가능한 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 기반을 넓혔다. 이에 지난해 GS25의 부가세 환급 이용률은 전년 대비 935% 증가한 바 있다. CU도 수혜를 봤다. 중국 간편결제 3사 이용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3% 증가했다.

백화점 중에서는 현대백화점의 결제금액이 87.9%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도 20.5% 늘어났다.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트렌드도 바뀌었다. 단체관광 중심의 대량 쇼핑에서 벗어나, 개별 관광객들이 '한국인처럼 소비'하려는 경향이 짙어졌다. GS25에 따르면 노동절 기간 외국인 매출 상위 품목에는 그릭요거트와 바나나우유, '아망추' 하이볼 등 국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기 상품이 다수 포함됐다.

패션 업계에서도 중국인 소비 회복 조짐이 뚜렷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급증한게 대표적이다. 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스토어'의 지난 1~5일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으며,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도 같은 기간 2.1배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무신사 측은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소비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유통업계는 최근 중국 내에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자 올 하반기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와 외국인 응대 인력 확충, 맞춤형 프로모션 강화 등 전략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처럼 단체 관광객에 의존하기보다 개별 관광객 중심의 다변화된 소비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대상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인프라가 매출로 연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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