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 <4> 영화 속 패션
Q : 5월 이후 부쩍 나들이가 잦아진 70대 초반 남성이다. 영화 속에는 꾸미지 않은 것 같은데도, 멋지게 나오는 장청년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요란하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걸친 옷에서 컬러와 소재의 멋짐이 돋보인다. 장년에 접어든 뒤 오히려 더 중후하고 우아해진 모습에 감탄사가 나온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간단히 참고할 만한 해외 배우와 그들의 구체적 패션 비법은 뭘까. 그들의 비법이 나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A: 아일랜드 출신의 영화배우 브로스넌(72)은 젊은 시절부터 패션 감각이 뛰어났다. '레밍턴 스틸'(1987)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그는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으며, 일흔이 넘은 지금도 중후한 매력으로 실버 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 ‘맘마미아’에서 세련되면서도 격식 없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그의 패션 아이템은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브로스넌 패션의 핵심은 리넨(마) 셔츠다. 영화 속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지중해를 배경으로 다양한 색깔의 리넨 셔츠를 소화했다.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는 특성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도 격식 없는 멋을 자아냈다. 리넨 셔츠의 장점은 자유로운 색깔 표현에 있다.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하얀색이나 밝은 하늘색을, 차분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진회색이나 갈색이 좋다. 특히 갈색은 세월의 멋을 한껏 살리는 데 가장 좋은 색이다.
두 번째 추천 아이템은 면바지이다. 잘 정돈된 면바지는 언제나 옳은 선택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입기 좋고, 색에 따라 밝고 화사함부터 진중함까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영화 속 브로스넌도 하얀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탁한 베이지 그리고 감색 면바지를 번갈아 착용한다. 다만 봄~여름엔 밝은색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베이지색 정장이다. 실버 세대는 검은색이나 회색, 감색 등 무거운 색깔을 입는 경향이 크지만, 장례식을 제외한다면 베이지색 정장이 좋다. 맘마미아에서도 브로스넌은 베이지색 정장에 하얀 셔츠를 함께 입어 화사하면서도 정중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다만 100% 울(모) 제품을 추천한다. 은은한 발색이 매력적인 베이지 정장의 매력을 한껏 올려주기 때문이다. 베이지 정장에는 넥타이보다는 옷깃이 있는 반팔 니트 정도로 입는 게 충분히 멋진 조합이다.
편집자주
완숙기에 접어든 '장청년'들이 멋과 품격, 건강을 함께 지키며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브로스넌의 중후함은 리넨과 면
'화이트'로 완성한 키튼의 우아함
디자인 단출하고 고급 소재여야
'화이트'로 완성한 키튼의 우아함
디자인 단출하고 고급 소재여야
영화 맘마미아 속 피어스 브로스넌. 한국일보 자료사진 |
Q : 5월 이후 부쩍 나들이가 잦아진 70대 초반 남성이다. 영화 속에는 꾸미지 않은 것 같은데도, 멋지게 나오는 장청년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개인적으로는 피어스 브로스넌이 대표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요란하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걸친 옷에서 컬러와 소재의 멋짐이 돋보인다. 장년에 접어든 뒤 오히려 더 중후하고 우아해진 모습에 감탄사가 나온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간단히 참고할 만한 해외 배우와 그들의 구체적 패션 비법은 뭘까. 그들의 비법이 나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넨 셔츠와 치노 팬츠
A: 아일랜드 출신의 영화배우 브로스넌(72)은 젊은 시절부터 패션 감각이 뛰어났다. '레밍턴 스틸'(1987)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그는 ‘최고의 제임스 본드’로 활약했으며, 일흔이 넘은 지금도 중후한 매력으로 실버 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영화 ‘맘마미아’에서 세련되면서도 격식 없는 스타일을 선보였는데, 그의 패션 아이템은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먼저, 브로스넌 패션의 핵심은 리넨(마) 셔츠다. 영화 속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지중해를 배경으로 다양한 색깔의 리넨 셔츠를 소화했다.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기는 특성 때문에 고급스러우면서도 격식 없는 멋을 자아냈다. 리넨 셔츠의 장점은 자유로운 색깔 표현에 있다. 밝고 화사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하얀색이나 밝은 하늘색을, 차분하고 중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진회색이나 갈색이 좋다. 특히 갈색은 세월의 멋을 한껏 살리는 데 가장 좋은 색이다.
두 번째 추천 아이템은 면바지이다. 잘 정돈된 면바지는 언제나 옳은 선택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입기 좋고, 색에 따라 밝고 화사함부터 진중함까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영화 속 브로스넌도 하얀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색, 탁한 베이지 그리고 감색 면바지를 번갈아 착용한다. 다만 봄~여름엔 밝은색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베이지색 정장이다. 실버 세대는 검은색이나 회색, 감색 등 무거운 색깔을 입는 경향이 크지만, 장례식을 제외한다면 베이지색 정장이 좋다. 맘마미아에서도 브로스넌은 베이지색 정장에 하얀 셔츠를 함께 입어 화사하면서도 정중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다만 100% 울(모) 제품을 추천한다. 은은한 발색이 매력적인 베이지 정장의 매력을 한껏 올려주기 때문이다. 베이지 정장에는 넥타이보다는 옷깃이 있는 반팔 니트 정도로 입는 게 충분히 멋진 조합이다.
영화 속 다이앤 키튼 |
다이앤 키튼의 ‘화이트’
영화 ‘대부’로 스타덤에 오른 다이앤 키튼(79)은 실버 여성의 패션 분야 벤치마킹 대상이다. 다소 마른 체격에 무심한 듯 걸치는 스타일이 윤여정 배우와 비슷한데, 그가 실버 패션을 멋지게 표현한 작품은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2004)이다. 키튼의 영화 속 패션이 빛을 발하는 부분은 ‘하얀색 옷'이다. 기본에 가까운 디자인과 하얀색 조합이 우아하고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키튼은 밝은색 옷을 자주 입는데, 특히 니트의 경우 터틀넥과 브이넥, 라운드 니트까지 거의 모두 하얀색 계열이다. 고급스러운 울 니트에 화사한 하얀색을 입혀 우아함과 화사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해변에서 연출한 리조트 룩도 눈에 띈다. 하얀색 치노 팬츠와 노란 니트를 편안한 핏으로 함께 스타일링했다. 이 하얀색 팬츠는 어떠한 형태의 어두운색 상의라도 잘 어울려 꽤 유용하다. 또 저녁 식사 장면에서는 하얀색 정장으로 고상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을 연출해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특히 화려한 디자인이나 장신구 없이도 가장 빛나는 스타일을 완성시켜준 게 있다. 바로 하얀 재킷이다. 하얀색 재킷은 자신의 몸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품’보다는 ‘어깨’에 잘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어깨 선의 각’이 전체적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인데, 역시 소재가 중요하다. 하얀색은 고급 천연 소재일수록 기품이 제대로 표현되는지 여부가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실버 늘푸른마음_나영훈MD |
나영훈 남성복 상품기획 MD &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