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민이 건넨 반려견 안고 사진
김문수,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품에 안아
반려동물 이용하면 강인한 이미지 희석 용이
1500만 반려인 공략도
6·3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도 이미지 변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거침없는 언행 등으로 강성 이미지가 덧씌워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잇따라 반려견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반려동물과의 인증 사진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데, 반려동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전남 강진군과 영암군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를 진행하던 도중 시민이 건넨 반려견을 안아 드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연달아 포착됐다. 반려견을 안은 채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은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 노출됐다. 이 후보는 지난 6일에도 충북 영동군에서 지지자의 반려견을 건네받아 여러 인증사진을 남겼다.
김문수 후보도 지난 12일 대구시 반려동물 전문병원에 방문해 강아지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지난주 1박2일 영남권 순회 당시 방문 계획을 세웠다가 단일화 갈등으로 급히 상경하면서 순연된 일정이었다고 한다. 김 후보는 병원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살펴봤는데, 주인에게 버려진 뒤 동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강아지 '치토리'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김문수,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품에 안아
반려동물 이용하면 강인한 이미지 희석 용이
1500만 반려인 공략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강진군에서 한 시민의 강아지를 건네받은 모습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의 한 동물병원에 방문해 강아지를 안고 있는 사진. 뉴시스·김문수 캠프 제공 |
6·3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도 이미지 변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 거침없는 언행 등으로 강성 이미지가 덧씌워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잇따라 반려견을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반려동물과의 인증 사진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데, 반려동물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전남 강진군과 영암군에서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를 진행하던 도중 시민이 건넨 반려견을 안아 드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연달아 포착됐다. 반려견을 안은 채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은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에 노출됐다. 이 후보는 지난 6일에도 충북 영동군에서 지지자의 반려견을 건네받아 여러 인증사진을 남겼다.
김문수 후보도 지난 12일 대구시 반려동물 전문병원에 방문해 강아지를 안고 사진을 찍었다.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지난주 1박2일 영남권 순회 당시 방문 계획을 세웠다가 단일화 갈등으로 급히 상경하면서 순연된 일정이었다고 한다. 김 후보는 병원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들을 살펴봤는데, 주인에게 버려진 뒤 동상으로 인해 다리를 절단한 강아지 '치토리'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2030세대를 겨냥해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필요한 내용을 경청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반려동물을 안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됐었다. 애견인으로 유명한 윤 후보는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 방문하고 반려견 관련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반려동물 관련 일정을 여러 건 소화했고, 이 후보는 반려동물 관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다. 반려인이 1,500만 명에 달해 반려동물을 활용한 선거 마케팅의 중요성이 점차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반려동물 마케팅은 간혹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은 각각 재임 시절 선물 받은 강아지를 직접 키우지 않기로 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후보도 성남시장 시절 유기견 '행복이'를 입양했다가 경기도지사가 되면서 데리고 가지 않아 파양 논란에 휩싸인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2023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아이를 낳아서 키울 줄 알아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일 수 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어린시절은 물론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유기견을 입양해 키운 반려인으로 알려져 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