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TV조선 언론사 이미지

[윤정호의 앵커칼럼] 보수=개혁

TV조선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원문보기

[윤정호의 앵커칼럼] 보수=개혁

서울맑음 / 25.3 °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습니다. 위기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위기에 대한 대응력 이었습니다. 위기가 뭔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대처도 못했고, 털어내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위기가 또 위기를 낳는, 끝없는 위기의 연속 이었습니다.

어제, 35세 초선 김용태 의원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됐습니다.

"우리 당을 젊고 희망차고 미래를 향해서 끌고 나가고자 하는 그런 엔진, 희망 그리고 미래 이런 것들을 상징하는 인물이 저는 김용태 의원이라고 생각해서"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보수 개혁의 첫 발은 뗀 듯합니다. 이제 남은 건 계엄과 탄핵의 강을 어떻게 건너느냐입니다.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히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과오로서 인정해야 합니다."

"계엄은 저는 처음부터 찬성 안 했고요."

계엄 사태는 김문수 후보가 사과했지만, 탄핵과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는, 여전히 남은 숙제입니다.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은 메시지까지 내고 있습니다.

자당 소속 대통령을 2번씩이나 탄핵했던 흑역사가 당장 없어질 순 없습니다. 1호 당원을 잘못이 있다고 매정하게 내치기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도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총선 3연패를 당해 영남당으로 전락한 국민의힘이 환골탈태 없이 살아남을 길이 있을까요?

과거와 지역에 매몰돼 미래를 이야기 못하는 낡은 보수. 그걸 뛰어넘지 않고는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사람은, 아침에는 개혁자가 되고 밤에는 보수주의자가 된다'고도 합니다. 개혁은 그만큼 어렵고 힘듭니다.


하지만, '보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개혁한다'는 에드먼드 버크의 말처럼, 개혁 없는 보수는 더 이상 보수가 아닙니다.

5월 13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보수=개혁' 이었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