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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단체 간부, '윤봉길 추모관' 반대 활동 중 경찰 폭행

이데일리 장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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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단체 간부, '윤봉길 추모관' 반대 활동 중 경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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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 방해 혐의로 체포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일본 우익단체 간부가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가 추진하는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이던 중 경비 중이던 현지 경찰을 폭행해 체포됐다.

지난 3월 2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50대 일본인 남성이 운전한 검은색 경차가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에 부딪힌 채 멈춰 있다. 이 남성은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50대 일본인 남성이 운전한 검은색 경차가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지방본부 벽에 부딪힌 채 멈춰 있다. 이 남성은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경찰은 우익단체 ‘기쿠스이 국방연합’ 간부 하세가와 도루(54)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지난 12일 체포했다.

하세가와는 지난 3월 30일 오후 1시께 가나자와시에서 경비 중이던 30대 경찰관에게 박치기 등을 해 공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가나자와시에서는 우익단체가 선전 차량 수십대를 동원해 윤봉길 의사 추모관 건립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지난 3월 2일에는 우익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동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 벽을 자동차로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가나자와시에 건립되는 윤봉길 추모관은 KBS 객원연구원 출신 김광만 다큐멘터리 PD가 4월 29일을 목표로 개관을 추진해온 시설이다.

이 건물 1층에서는 백제나 고구려와 얽힌 가나자와 주변 역사 유적을 소개하고 2층은 ‘윤봉길 의사와 가나자와’를 주제로 한 전시 및 추모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었다.


3층에는 사무실 및 회의실을 마련해 윤봉길 의사를 주제로 한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로 현재 개관을 연기한 상태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붙잡혀 사형 판결을 받았다.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가 총살됐다.

가나자와시 노다야마 묘지에는 윤봉길 의사 순국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는 암장지적비도 설치돼 있다. 암장지적비는 윤봉길 의사의 유해가 1946년 현지 재일교포 등의 노력으로 발굴돼 서울 효창공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묻혀 있던 곳에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