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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8명 탄 제주 어선 침수…中해경이 전원 구조

동아일보 송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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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8명 탄 제주 어선 침수…中해경이 전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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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업에 나서기 전 887어진호.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조업에 나서기 전 887어진호.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선원 8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항한 어선이 남중국해에서 침수 사고를 당했지만, 중국 해경에 의해 전원 구조됐다.

13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1분경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약 563㎞ 해상에서 서귀포 모슬포 선적 887어진호(근해 연승, 승선원 8명)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승선원 국적은 한국인 선장 1명,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다.

사고 접수 직후 해경은 헬기와 5000t급, 3000t급 대형 경비함정을 급파하는 한편 중국 해경 등 유관기관과 인근 선박에 구조 협조를 요청했다.

애초 해경은 교신 상태 불량 등을 이유로 887어진호가 침몰한 것으로 파악했지만, 주변을 지나는 선박을 통해 실제로는 침수 중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의 협조 요청을 받은 중국 해경은 함정 2척을 이용해 이날 오후 8시20분경 887어진호 승선원 8명을 모두 구조했다.

제주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중국 해경으로부터 승선원 8명을 인계받을 예정”이라며 “선원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887어진호는 여전히 침수 중”이라고 했다.

최근 제주에서는 어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작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어선 좌초 및 전복 사고로 인해 총 2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어선 사고가 줄을 잇는 이유로 인근 해역 어족 자원 고갈이 꼽힌다. 887어진호도 갈치를 잡기 위해 원거리 조업에 나섰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올해 ‘갈치 흉어(凶漁)’로 악천후에 배를 모는 등 무리한 조업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정철 한림어선주협회 회장(57)은 “선원 월급과 대출금, 유류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무리한 조업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갈치류 위판량과 위판액은 3만5000t, 3158억 원으로, 전년 5만2000t, 4307억 원보다 각각 33%, 27% 감소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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