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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국가기관 주최 행사서 갑자기 섭외 취소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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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 “국가기관 주최 행사서 갑자기 섭외 취소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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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면’ 집회 노래
‘블랙리스트’ 의혹 제기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 무대에 섰던 가수 하림(사진)이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자기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림은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고 했지만 행사 주체와 구체적인 명칭은 밝히지 않았다.

하림은 13일 자신의 SNS에서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를 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이후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라며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섭외 취소에)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을 보아, 죄 없는 실무진들을 보아 괜찮다고 했다”며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서 이곳에 남기고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하림은 논란이 커지자 재차 글을 올려 “빗자루로 쓸려다니듯 쓸려다니는 낙엽 같은 존재로 여긴다면 젖어서 땅바닥에 붙을지언정 쓸려다니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남긴 글”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끝내 사랑과 자유를 노래합시다”라고 썼다. 행사명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어떤 행사였는지 밝히면 곤란한 사람이 많을 것 같고, 선거철이라 역으로 이용될 것 같아서 이야기하지 않겠다”고만 했다.

하림은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노래할 당시 “이곳에 계신 많은 여러분이 약자와 연대해서 세상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주영·김송이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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