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C형 간염은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간경변이나 간암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국내 약 1%의 국민이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내과 전문의 신수린 원장(삼성나은내과의원, 간학회 인증 바이러스간염 전문병원)은 "C형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되면서, 1969년생 이상이라면 본인 부담 없이 항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신 원장은 "조기 진단만 이뤄진다면,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라며 감염의 정의부터 치료와 예방까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자세히 설명했다.=
Q. 만성 C형 간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 혈액이나 체액이 다른 사람의 상처 난 피부,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입니다. 특징적인 점은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70~80%의 환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만성화되고, 결국 간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로 발전합니다. A형이나 B형 간염은 성인기에 한 번 감염되면 비교적 뚜렷한 증상을 보이고 회복 후 완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C형 간염은 감염 후에도 증상이 거의 없어 만성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내과 전문의 신수린 원장(삼성나은내과의원, 간학회 인증 바이러스간염 전문병원)은 "C형 간염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이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올해부터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되면서, 1969년생 이상이라면 본인 부담 없이 항체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신 원장은 "조기 진단만 이뤄진다면,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이 아니다"라며 감염의 정의부터 치료와 예방까지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자세히 설명했다.=
Q. 만성 C형 간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 혈액이나 체액이 다른 사람의 상처 난 피부, 점막을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감염병입니다. 특징적인 점은 감염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70~80%의 환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만성화되고, 결국 간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상태로 발전합니다. A형이나 B형 간염은 성인기에 한 번 감염되면 비교적 뚜렷한 증상을 보이고 회복 후 완치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C형 간염은 감염 후에도 증상이 거의 없어 만성화될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아 국가 차원의 예방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이에 대한 국민 인식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B형 못지않게 환자 수가 많은 바이러스성 간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전 국민의 약 1%가 C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Q. 대부분 무증상이라면 진단은 어떻게 받을 수 있을까요?
C형 간염은 초기 감염 시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습니다. 일부 환자에게 드물게 미열, 피로감,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오른쪽 윗배의 불편감, 소화불량, 경미한 황달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부분의 C형 간염 환자들은 본인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모른 채 지내다가 다른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요. 간암이나 간경화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C형 간염을 진단받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즉, C형 간염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환입니다.
Q.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된다는 좋은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네, 정말 반가운 변화입니다. 올해부터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 만 56세(1969년생) 이상이라면 본인 부담 없이 국가검진을 통해 C형 간염 항체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항체 검사는 선별 검사이기 때문에 확진 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약 20~30%는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70~80%는 몸 안에 남습니다. 그런데 항체 검사는 과거 감염됐던 사람과 현재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사람 모두 양성으로 나옵니다. 따라서 실제로 현재 내 몸 안에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HCV-RNA 검사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확진 검사 역시 국가에서 비용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양성으로 나왔다면 꼭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
Q. HCV-RNA 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가 진행되나요? 완치 가능성도 궁금합니다.
C형 간염은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통증을 동반하는 주사 치료나 부작용이 많은 약을 복용해야 했는데요. 다행히 최근 10여 년 사이 C형 간염 치료는 전 세계적으로 큰 발전을 이뤘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8~12주, 즉 2~3개월 동안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C형 간염의 치료 효과는 '지속 바이러스 반응'이라는 개념으로 평가되는데요. 이는 치료 후 일정 기간 동안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바이러스가 완전히 박멸됐다는 뜻인데요. 경구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경우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은 98~99%로, 완치율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약은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며 보고된 심각한 부작용도 거의 없습니다.
이러한 치료를 통해 C형 간염이 완치되면 이후 간경화나 간세포암 등으로 진행될 위험도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늦지 않게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Q. 치료만큼 중요한 건 예방이겠죠.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C형 간염은 감염병인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이 질환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간염입니다. 따라서 주삿바늘, 침, 면도기, 칫솔, 피어싱, 문신 도구 등 혈액∙체액이 묻을 수 있는 도구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소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기구를 사용하는 무허가 시술은 피해야 하며, 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성관계도 감염 예방을 위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C형 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손톱깎이, 면도기 등 개인 위생용품은 반드시 따로 사용해야 합니다. 아울러 음주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C형 간염 환자에게 알코올은 간 기능을 더욱 악화시키고 간경변이나 간암으로의 진행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획 = 정이지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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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