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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있으니 한번 써봐 주세요"…영남에서 '유능·통합' 강조한 이재명

머니투데이 울산=조성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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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 있으니 한번 써봐 주세요"…영남에서 '유능·통합' 강조한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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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3.

[울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13.


"신상(신상품)이 있으니까, 한번 써봐 주세요. 3년간 성능개량 많이 했어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울산시에서 이뤄진 공식 선거운동에서 지지자를 향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뤄진 영남권 유세에서 색깔과 이념을 벗어나 유능하고 실력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시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공식 선거운동 2일 차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경북 구미시에서 시작된 이날의 선거운동은 대구시와 경북 포항시를 거쳐 울산에서 마무리됐다.

이 후보는 파란색 선거운동 재킷을 입고, 전날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바꿔 신은 파란색·빨간색의 운동화를 착용한 채 등장했다. 도로와 연단까지 다소 거리가 있던 터라 이 후보는 하차한 후에도 연단까지 향하는 동안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해주느라 5분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이 후보는 경남 지역 유세를 돕기 위해 유세 현장을 찾은 김경수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과 악수한 후 현장 인사들과 두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 90도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에서 나고 자란 경북의 아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이 재수하러 왔다"며 "울산 시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물먹지 않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힘을 모아도 쉽지 않은 세상에 편을 갈라 싸우다 보니 이 나라 어떻게 됐느냐. 대통령의 제1의 책무는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다. 내란 우두머리가 아니다"라며 "나라 살림을 잘해서 국민의 삶이 더 나은 삶이 되게 하라고, 이 나라 미래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하라고, 권력 맡기고 재정 맡겼더니 총칼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를 위협하는 친위 쿠데타를 하니 이 나라 제대로 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보수를 참칭하는 비상식적 집단이 존재하고, 진보 또는 개혁이라고 불리는 영역이 실질적으로는 그냥 합리적인 중도나 보수 정도 되는 그런 나라"라며 "비상식, 몰상식, 무원칙, 불법, 이런 반동 수구세력을 옆으로 밀어내고 제자리에 보수가 차지해서 진정한 진보와 정상적으로 경쟁하는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이번에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 첫 출발이 이번 6월3일이고 여러분의 손에 그 새 출발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 농사만 잘 지으면 됐지, 누렁소든 까만소든 무슨 상관있나. 빨간색이면 어떻고 파란색이면 어떠한가"라며 "김대중의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의 정책이면 어떻나. 보수 정책이든, 진보 정책이든,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필요한 정책이면 쓰면 되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 중구 동성로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3.


이 후보는 이날 영남권 유세에서 '일 잘하는 이재명'을 일관되게 강조했다. 이날 오전 대구 동성로에서 이 후보는 "이재명도 한번 써보시라. 제가 일하는 것은 자신이 있다"며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정치 집단을 선택하시라. 색깔이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는 "필요하면 쓰는 것이고 불필요하고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며 "진영과 이념이 뭐가 중요한가. 국민의 운명만큼 중요한가"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또 영남 지역에서 통용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에서 따온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를 언급하며, 고향이기도 한 TK(대구·경북) 지역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대구 집중유세현장에선 민주당이 준비한 거대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 팻말에는 파란색으로 '재매이(재명이)가', 빨간색으로 '남이가!'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후보가 TK의 보수진영 지지세를 언급하며 본인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대체 왜, '우리가 남이가' 소리하면서, 재명이는 안동 출신인데 '재명이가 남이가' 소리를 안 해주는 거냐"고 말할 때 등장했다.

이 후보는 울산에서도 "대구경북 출신의 민주당 대통령 한번 나오면 좋지 않겠나. 부산 가니까 '우리가 남이가' 이런 말씀 많이 하신다던데, 여러분도 '재매이가 남이가?', 한번 해 주시기 바란다"며 "지역주의 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고, 유능하고, 준비되어 있으니 한번 맡겨봐 주시라 이 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4일에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한 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인근, 경남 창원 상남분수광장, 경남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 경남 거제 '엠파크 차 없는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울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25.05.13.

[울산=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2025.05.13.



울산=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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