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범 중 하나가 바로 배달앱 수수료입니다. 비싼 수수료를 둘러싸고 자영업자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시선도 그만큼 따가운데 최근 수수료를 대폭 낮추고, 지역 상품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착한' 배달 앱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먹자골목입니다.
대로변 입구부터 간판만 걸린 빈 가게들이 즐비합니다.
5층짜리 음식점 상가는 통째로 비었습니다.
[김동현/외식업 자영업자 :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 상으론 20~30% 정도 줄었고, (4년 전) 오픈 이후로는 가장 낮은 수치거든요.]
민간 배달앱들이 수수료를 올린 이후 남는 게 더 줄었습니다.
[김동현/외식업 자영업자 : 배달 주문은 수수료가 올라가고, 포장 주문은 없던 수수료가 생기니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더 힘들어졌죠.]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민간배달앱 3사의 경우 자영업자들이 내는 수수료는 주문 한 건당 10%가 넘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 땡겨요와 같은 상생 배달앱입니다.
수수료는 2%에 불과하고 입점비, 광고비도 따로 없습니다.
월 매출 500만원 매장을 기준으로 똑같이 팔아도 수입만 50만원 이상 차이납니다.
입점 업체들을 대상으로 무료 마케팅 정보는 물론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해 줍니다.
같은 메뉴라도 더 싸게 주문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지역 화폐로도 주문이 가능해 일부 지자체에선 최대 15% 싸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 새 가입자 수는 150%, 월간 활성 이용자는 260% 넘게 늘었습니다.
[방원배/상생배달앱 이용객 : 배달비가 싸더라고요. 그리고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해요. 나는 싸게 먹고, 자영업자들한테도 이익이 되니 좋은 거 아니에요.]
정부는 추경으로 확보한 650억원으로 공공배달앱에 할인쿠폰을 주는 행사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필요한 제도적으로 세금이라든가 공제 효과라든가, 소비자가 상생배달앱을 좀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효과가 높아질 수 있는 길이 아닌가.]
[PD 라정주 김동건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최수진]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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