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판세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여서인지 실제 유세 현장에서 후보들의 반응도 예전과는 좀 달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대구 분위기가 뒤집어진 것 같다'고 외친 반면, 김문수 후보는 큰절을 올리며 사과부터 했습니다.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구의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여기 대구 맞습니까? 진짜 대구 맞아요? 모인 여러분들을 보니까 옛날의 대구 같지가 않습니다! 대구가 뒤비진 것(뒤집어진 것) 같습니다.]
이 후보는 열흘 사이 TK를 세 번이나 찾았는데 그때마다 '이제는 바꿀 때가 됐다'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대상으로 보지, 주인으로 높이 보지 않는다 그 말입니다. 좀 바꿔서 쓰세요. 신상도 좀 써보세요.]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 후보가 험지로 꼽히는 TK에 공을 들이는 건 대선 압승을 노린 행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 안방으로 꼽히는 대구에서 큰절을 올리며 사과부터 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 후유증 상당히 큽니다. 경선 후유증이. 아시다시피 여기다가 또 지도부 개혁이라고 해서 정리를 하면 선거는 어떻게 하느냐… 하튼 지금 여러분 보시기 마음에 썩 덜차는지 몰라도…]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TK지만 계엄과 탄핵, 그리고 최근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난 잡음 등으로 등 돌린 민심이 적지 않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TK에서 집토끼부터 다진 뒤 다른 지역 표심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겁니다.
김 후보는 각종 지원 공약을 내놓으면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 신속하게 대구 경북 신공항이 군위에서 멋있게 잘 되고 고속도로 철도 잘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가 지원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TK를 챙기지 않았다고 했고,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 대구 경북 숙원 사업을 풀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입법 권력을 본인에 대한 방탄 그리고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것에만 사용…]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 조치를 거부한 김문수 후보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 이런 상태로는 김문수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TK를 기반으로 차기 보수 리더를 노리는 행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박선호]
함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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