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선발 투수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투수 김윤하를 언급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조카로 알려진 김윤하는 프로 2년 차인 올해 9경기 등판해 8패 41⅔이닝 평균자책점 7.13 26탈삼진으로 부진하다. 승패는 타선 지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투구 내용 자체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는 단 두 번이며 5이닝 이상 던진 건 절반이 조금 넘는 5번이다. 여러모로 키움이 기대했던 투구는 아니다.
김윤하는 지난해 19경기 1승 6패 2홀드 79이닝 평균자책점 6.04 43탈삼진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시즌 막판이었던 지난 9월에는 세 경기에 등판해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총합 1패 19이닝 평균자책점 3.79로 맹활약했지만, 올해는 그러한 배짱 있는 투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윤하의 부진이 길어지자 홍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재조정을 거쳐 선발진에 보탬이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퓨처스리그행을 지시했다.
홍 감독은 "구속도 좋았기에 비시즌 많은 기대를 했다. 상대 전력 분석에도 자신만의 게임 플랜이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어린 나이답지 않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운도 많이 따라야 한다. 행운보다는 안 좋은 흐름이 반복되다 보니 계획했던 플랜대로 하지 못하고, 생각이 좀 더 많아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다"고 부진 원인을 짚었다.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활용하고 있다. 케니 로젠버그와 토종 에이스 하영민을 제외하고는 냉정하게 계산이 서는 투수가 없다. 선발진 운영에 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서 김윤하를 말소했다.
홍 감독은 "재정비 차원이다. 선발 투수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안 좋은 상태에서 가는 것보다 한 번은 재정비가 필요한 것 같다. 그게 선수 본인과 팀에도 도움될 것 같다. 추후 1군 등록 여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얘기했다.
마운드도 고민이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도 고민거리다. 특히 타선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가 침체하다. 푸이그는 34경기 타율 0.206(131타수 27안타) 5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19, 카디네스는 36경기 타율 0.252(127타수 32안타) 4홈런 23타점 1도루 OPS 0.764를 기록하고 있다.
홍 감독은 "외국인 타자 두 명에 관한 의존도보다는 기존 국내 선수들도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시너지 효과가 크게 발휘된다. 외국인 타자 두 명의 분발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살아나야 더 많은 득점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키움은 이동일이었던 지난 12일 투수 김윤하와 투수 손힘찬을 제외하고, 하루 뒤(13일) 빈자리를 투수 김서준과 포수 박성빈으로 채웠다. 김재현, 김동헌, 박성빈으로 3포수 체제가 됐다.
홍 감독은 "박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잘하고 있었다. 김재현과 김동헌도 잘해주고 있지만, 체력 안배나 경기 운영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타와 대수비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움 13일 1군 엔트리 변동
IN-투수 김서준, 포수 박성빈
OUT-투수 김윤하, 손힘찬(이하 12일)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