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글 올려 “사탕발림에 흔들리지 마라”
“지지층 이재명 지지 흐름 단호히 제지해 주셔야”
“지지층 이재명 지지 흐름 단호히 제지해 주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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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 발표 전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민의힘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경선 탈락 후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으셔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홍 전 시장님,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리셔서는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홍준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홍사모)·국민통합찐홍 등 홍 전 시장 지지단체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전격 선언한 직후다.
안 의원은 “(홍 전 시장의)정계 은퇴 이후 혹시라도 마음의 변화가 생기셨을까, 후배의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이라며 “시장님, 이재명 후보는 절대 안 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님께서는 누구보다도 이재명 후보 개인의 위험성과, 민주당의 전횡이 나라에 어떤 해악을 끼쳐왔는지를 뼈저리게 경험하시고, 줄곧 일관되게 문제를 지적해 오셨다”라며 “그런데 최근 대선을 앞두고 시장님의 정치적 스탠스에 변화의 기류가 느껴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라고 했다.
이어 “혹여 1%라도 이재명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저는 우리당의 당원이자 정치적 후배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간절히 말씀드린다”며 “절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으셔서는 안 된다. 그의 달콤한 말에 결코 흔들리지 마시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님의 지지층 일부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거나, 시장님의 측근 인사들이 이재명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님께서 그런 흐름도 단호히 제지해 주셔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비록 정계를 떠나셨더라도, 시장님은 여전히 우리당의 상징적인 존재이시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주시는 것이야말로 시장님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셨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며 “하지만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했다. 또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 행복보다 중요하겠는가.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 캠프에서 경제 정책을 담당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가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민주당 내에서 그의 과거 발언이 문제시 돼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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