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AUM 전년 대비 약 9%↑
AUM 증가는 경제 다각화 정책 따른 투자 전략 덕분
무바달라, 국내서도 신기술 투자 기회 엿보는 중
AUM 증가는 경제 다각화 정책 따른 투자 전략 덕분
무바달라, 국내서도 신기술 투자 기회 엿보는 중
이 기사는 2025년05월13일 16시04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중동 국부펀드들이 경제 다각화 정책에 집중하면서 신기술 분야에 투자한 결실을 보고 있다. 올해 초 발표된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운용자산(AUM) 규모 13조달러(1경8604조원)다. 이 중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국부펀드 규모가 41%인 5조3300억달러(7627조원)에 달했을 정도다. 중동 지역 대표 국부펀드 ‘무바달라 투자공사’ 역시 성장세에 돌입했다. 최근 무바달라는 AUM이 지난해 대비 9.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무바달라를 포함한 중동 국부펀드들의 이른바 ‘석유 빼고 다 투자한다’는 행보가 올해도 활발할 것으로 점쳤다. 국내 시장에도 꾸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출자자(LP) 역할뿐 아니라 유망 기업·분야에 직접 투자하는 중동 국부펀드에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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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바달라) |
13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의 AUM이 지난해 1조 2000억디르함(약 457조 224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바달라는 기술, 제조, 프라이빗 크레딧(사모대출)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 전년 대비 9.1% 증가한 AUM 규모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가 펼치는 경제 다각화 정책 실현에 이바지하고자 무바달라 역시 다양한 자산과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국부펀드 리서치 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무바달라 투자금액은 전 세계 국부펀드 중 가장 컸다. 무바달라는 지난해 292억달러(약 42조 7897억원)를 각종 영역에 투자했고, 이는 전년 175억달러(약 25조 6445억원) 대비 67%나 증가한 수치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무바달라 상무이사 겸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포트폴리오에 대해 “시장 주기를 탐색하고 미래 지향적 부문을 확장하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실제로 무바달라는 아부다비투자공사(ADIC), 무바달라 캐피탈,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 기술 투자 회사인 MGX 등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산업군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관광, 제조업, 첨단기술 경제 규모를 늘리기 위해 AI,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 첨단제조 분야 투자에 집중했다.
업계는 경제 다각화 정책 실현을 위한 무바달라의 신기술 투자 행보가 꾸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중에서도 첨단 산업에 역량이 있는 국내에도 투자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무바달라는 지난 2023년 한국투자공사(KIC) 안승구 전무를 영입한 뒤 한국 전담 인력을 확충하며 국내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카카오모빌리티 소수지분 인수 나서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지난 3월 미국에 10년간 조 단위 투자를 약속하고, 프랑스에서는 무바달라가 AI 데이터 센터에 수식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AI 인프라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UAE가 글로벌 AI 허브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와 AI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있는 만큼, 무바달라 역시 국내에서 AI 관련 투자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동 국부펀드들 역시 정부의 경제 다각화 정책에 따라 투자 전략을 짜고 있어 무바달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5월 29일 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C)’에는 5세션 ‘오일머니-걸프지역 펀드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MENA 지역 국가들이 인바운드·아웃바운드 투자를 통해 경제 다각화를 이룩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과 어떤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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