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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취업한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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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청 취업한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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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누르, 기간제 근로자로 민원실 안내 업무
제천시 고려인 이주 정책 좇아 남편과 한국행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인 자누르(오른쪽)가 12일 여권 발급을 위해 충북 제천시청을 찾은 민원인을 안내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인 자누르(오른쪽)가 12일 여권 발급을 위해 충북 제천시청을 찾은 민원인을 안내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 3세가 충북 제천시청에 취업하며 한국 정착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제천시는 눌란벡코바 자누르(24)를 시청 민원지적과 민원안내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첫 출근한 자누르는 카자흐스탄에서 나고 자란 고려인 3세다. 제천시는 민원안내 도우미를 채용하며 응모 자격을 고려인 재외동포와 결혼이주민 등으로 확대해 자누르의 취업이 성사됐다. 채용 기간은 올해 말까지이고, 보수는 하루 8만240원이다.

자누르는 지난해 12월 고려인 3세인 남편(24)과 함께 입국했다. 이후 제천시의 '고려인 이주 정착 지원사업'에 따라 제천재외동포지원센터에서 한국 생활 적응 교육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 영어를 전공한 자누르는 한국어 소통에 문제가 없고 러시아어에도 능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창숙 제천시 민원여권팀장은 "친절하고 언어에 능해 민원실을 찾는 내외국인 안내 업무를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누르 부부는 한국에 영구 정착하기 위해 제천을 택했다. 제천시가 다각도로 벌이고 있는 고려인 동포 유치 사업을 접하고서다. 제천시는 의료비와 보육료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고려인 이주 지원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고려인의 초기 정착을 돕는 지원센터를 운영 중이고 취업도 알선한다. 그 결과 2023년 10월부터 본격화한 제천 이주 고려인은 현재 104가구 255명이다. 이주를 진행 중인 이들도 160가구 422명이나 된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지역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추진한 고려인 정착 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며 "재외동포와 이주민의 공공 부문 취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천=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