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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레드카펫서 ‘노출 드레스’ 금지…품격 논란에 칼 빼들어

동아일보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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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레드카펫서 ‘노출 드레스’ 금지…품격 논란에 칼 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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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갈무리 @bellaha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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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인 칸 국제영화제가 과도한 노출 의상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 매년 반복되는 복장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조치다.

올해 제78회 칸 영화제는 13일 오후 7시(현지시간, 한국 시각 14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렸다.

개막을 앞두고 영화제 측은 드레스 코드 지침을 개정, “레드카펫에서 완전히 노출된 몸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을 새로 명시했다.

영화제 측은 “규정을 위반할 경우, 레드카펫 입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지침은 레드카펫뿐 아니라 공식 상영, 기자회견 등 모든 공식 행사에 적용된다.

외신 AP통신과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영화제 관계자는 “복장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칸 영화제의 제도적 틀과 프랑스 법률에 따라 레드카펫에서 나체 상태는 허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작년 모델 벨라 하디드의 의상 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하디드는 2023년 영화 ‘어프랜티스’ 시사회에 가슴이 거의 드러나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상식의 품격을 해쳤다”는 비판이 일었다.


영화제 측은 이번 지침에서 부피가 과도한 의상도 제한 대상이라고 밝혔다. 레드카펫 통행을 방해하거나, 상영관 내 착석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칸 영화제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패션을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칸 영화제의 품위와 공공장소에서의 기본 규범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창조성과 개성을 존중하지만, 공공성과 예술적 품격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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