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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 저도 보고 싶지만...제 코가 석자” (인터뷰)

매일경제 금빛나 MK스포츠 기자(shine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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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 저도 보고 싶지만...제 코가 석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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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가 연극계 대선배 이혜영과 비슷한 시기 각기 다른 ‘헤다 가블러’를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전했다.

이영애는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진행된 연극 ‘헤다 가블러’ 인터뷰에서, 동시기 ‘헤다’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본의 아니게 이혜영과 연기대결을 펼치게 된 부담감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헤다 가블러’를 하기로 한 이후에, 이혜영 선생님께서 국립극장 작품에 들어가신다는 걸 나중에 들었다”며 말문을 연 이영애는 “후배로서 해도 되는 건가 고민도 했지만, 그보다는 긍정적으로 연극계에서 서로 좋은 시너지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이영애가 연극계 대선배 이혜영과 비슷한 시기 각기 다른 ‘헤다 가블러’를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전했다. / 사진 = LG아트센터

배우 이영애가 연극계 대선배 이혜영과 비슷한 시기 각기 다른 ‘헤다 가블러’를 연기하게 된 소감에 대해 전했다. / 사진 = LG아트센터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이혜영 선생님도 좋아하기도 하고, 이혜영 선생님께서 하신 무대를 보면서 제 마음속 가깝게 와 닿기도 했다”며 “‘이혜영의 헤다’와 ‘이영애의 헤다’는 각자의 캐릭터 색채가 다르다. 각자 다른 매력이 있기에 두 작품을 모두 보고 서로 다른 헤다를 비교해 주시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영애는 연기하는 배우의 해석에 ‘헤다 가블러’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확실한 것은 정답은 없기에, 정해진 헤다의 색채는 없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혹시 이혜영이 연기하는 ‘헤다 가블러’를 보러 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너무”라고 바로 말한 이영애는 “솔직히 마음은 당연히 보고 싶은데, 지금 제 코가 석자”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이영애는 이 뿐 아니라 ‘배우 이영애’와 ‘헤다 가블러’의 같은 점과 다른 지점에 대한 질문에 “이건 연극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할 때도 ‘극중 인물과 본인의 닮은 점’을 물어보근 한다. 사실 같으면 재미가 없고, 저와 다르기에 재밌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오는 희열이 있다”며 “모두가 알고 있는 이영애의 이미지만을 연기하면 재미없다. 같지 않은 것에 대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더 재밌고 즐겁게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0년 전 극본 그대로 헤다를 사회의 관습과 가족 간의 관계, 결혼이라는 제도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으로만 그리고 싶지 않았다. 여자 남자를 떠나서 현대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각자 많지 않느냐. 모두의 안에는 헤다 같은 모습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이를 연극적 요소에서 풀어보면 어떨까 싶었다”며 “무대 위에서 할 때는 헤다의 입장에서 자유롭고 싶고 날아가고 싶고 헤다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니 더 편하더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영애는 “제 바람은 그냥 얘 얼마나 잘하나 보자, 이렇게만 보시지 마시고, 공연장 안에서 2시간 반 동안 ‘이영애의 헤다 가블러’를 느끼껴주셨으면 참 보람될 것 같다”며 “모쪼록 어려운 시간을 내서 보러 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오는 6월 8일까지 LG아트센터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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